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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학연수.. 꼭 필요한가??

김범식 |2006.05.12 13:17
조회 61 |추천 3
   미국에 와 있으면서 선배님들이나 고향 친지분들께서 가끔 여쭈어 보시는 문제 중에 꼭 이 문제가 들어 있더군요. "우리 애 어학연수를 보내야 하는데 어떡하지??" 더구나, 요즘은 취업을 위한 필수적 자격의 하나로 해외 연수를 포함시키고, 어떻게든 어학연수를 다녀오려는 경향까지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미국 오기 전에, 여러 시험 준비들을 하면서, 특히 영어 청취력이 부족함을 느낄 때 마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한 6개월만 미국에서 살면 왠만한 것은 다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여차 저차 하여 유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처음에 느낌은 그랬습니다. '그래, 한 6개월만 고생하면 나도 기본적인 회화랑 청취는 가능 할 것이다.' 그런데, 원래가 능력이 부족하기도 한데다, 노력을 제대로 안해서 그런지 2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항상 영어가 두렵습니다. 결국, 6개월 ~ 1년 남짓의 기간으로 어학연수를 온다는 것은 물론 약간의 영어 능력 향상은 있을 지언정, 한국에서 생각하듯 영어를 익히기 위한 만능이자 최상의 방법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죠.

   어학연수의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첫째는 회화와 청취력 향상, 둘째는 TOEFL 등 영어 성적 향상, 세째는 해외 문물 체험, 네째는 해외 (주로 미국) 유학을 위한 준비 등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 목적별로 실효성을 살펴 보면, 회화와 청취력 향상, 영어 시험 점수 향상은 1년 이내의 단기간에는 결코 일정 수준에 이르기 힘든 것으로 어학연수 보다는 한국에서의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해외 문물을 체험하고자 한다면, 차라리 배낭여행을 가서 외국의 구석 구석 서민들의 삶을 직접 보고 생각을 들어 보는 것이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해외 유학을 위해서 필요한 절대적 요소는 TOEFL, GRE 성적과 더불어 우수한 학교성적 (한국에서의 성적) 일 뿐, 미국에서의 경험은 아닙니다. 결국, 제가 보기에는 단순 목적, 혹은 도피성의 어학연수는 불필요한 외화 낭비로 보입니다 (물론,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전제로 입학 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TOEFL 면제용 정규 어학과정 제외.. - 그 과정에서는 평균 B이하이면 퇴출이므로..).

   미국이나 캐나다의 대학 부설로 설치된 어학연수원의 상당수는 한국학생들입니다. (대충 어림잡아 L.A 나 New York 등 대도시의 경우 20 ~ 30% 가량.. 잘 알려 지지 않은 중소도시의 경우 10% 가량.) 정규 대학원과 달리 장학 혜택이 거의 없는 이들 어학교의 특성을 보건데, 거기에 소요되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임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 중에서 목적 한 대로 소기의 성과를 얻어서 돌아가는 학생이 몇 명이나 될까요? 물론 전부가 그렇게 불필요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영어 성적 향상이나 회화 능력을 키우기 위해 공부를 하다 보면 일정 수준에서 딱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벽을 넘기위해서 어학연수는 매우 좋은 기회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제가 보아 왔던 학생들 중에서도 남들이 다 가니까 나도 취업하기 위해서는 어학연수를 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어학연수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었기에 그런 식의 '친구따라 강남가는' 형태의 어학연수는 결코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제 경험에 따른 생각입니다. 거기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하다 보면 외국에 있다는 외로움과 불안감 때문에 자연히 한국 학생들 끼리 모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결국 한국에서 학원 다니는 것이나 별반 차이가 없게 되어 버리고 맙니다.

   덧붙어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할 경우, 1년간 2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물론 그 기간동안 학업이 중단되는 것도 감수 해야 하겠지요. 즉, 졸업이 늦어 질 수 있음을 각오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취업을 하기 위해서 그 비용을 어학연수에 들이느니 차라리 그 비용으로 한국에서 집중교육을 실시하는 영어학원을 충실하게 다니고 컴퓨터나 전문 분야의 지식을 좀더 쌓는 것이 훨씬 취업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기업에서 졸업시기가 늦어진 사람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는 것으로도 알고 있습니다.

   결국, 제 경험과 이런 저런 상황을 종합하건데, 정규 유학이나 목적 여행이 아닌 단순 어학연수는 불필요한 시간 낭비요, 비용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CNN, AFN, 아리랑TV 열심히 보고, 요즘 유선방송에서 원어로 방송 되는 프로그램 상당수 있으니 그런 것 즐기면서 영어 학원 열심히 다니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고, 방학기간 이용해서 배낭여행으로 외국 문화를 접해 보는 것이 오히려 어학연수에 비해 더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인 듯 합니다. 물론, 재학중에 교환학생으로 가는 것은 당연히 권고 할 만 한 일이지요.

   뭐 제가 보는 것과 다른 생각과 경험을 가지신 분들도 많이 있을테지요. 그렇지만, 제 경험상 그렇다는 것이니 절대화 하지는 마시고, 혹시나 어학연수를 생각중인 후배님들이나 자녀들을 어학연수 보내고자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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