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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애 |2006.05.14 13:43
조회 35 |추천 1


그 남자 이야기。

참 이상한 일입니다.

난 잠깐 화장실에 다녀왔을 뿐인데,

그 사이에 그녀가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져 있습니다..

깍쟁이 같은 그녀가 바보가 된 것처럼 해죽해죽 웃더니

생전 하지도 않던 말을 합니다.

 

고맙다는 둥 사랑한다는 둥...

영문을 몰라서 좀 어리둥절해지네요..

내가 없는 사이에 누가 왔다 가기라도 한 건가..?


그 여자 이야기。

그 사람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 탁자위에 있는 지갑을 열어봤어요..

많이 낡았네..이번 생일땐 지갑 사 줘야겠다..
지갑엔 돈도 별로 없더라구요..

자기나 나나 서로 용돈이 뻔한데

맨날 자기가 낸다고 고집 부리더니...

그리고 지갑 한쪽에 꾸깃꾸깃한 메모지 한장..
거기엔 숫자들이 쓰여 있었어요..

나 52 6542, 사 55 3994, 파 34 8632..

마지막에 적혀 있는 번호를 보니깐
그 숫자들이 뭔지를 알 수 있었어요..

그건 바로 어제 내가 탄 택시의 번호였거든요..

밤에 택시 타는 거 무섭다고 헤어질 때마다 징징거렸는데

내가 출발하면 뒤에서 이렇게 차 번호를 적고 있었구나..

지갑을 제자리에 놓는데 눈물도 나고, 행복한 웃음도 나고...

그래서 오늘은 좀더 같이 있다가, 택시타고 집에 가려구요..

내 뒷모습까지 다 지켜 주는 든든한 사람이 있으니까

아무걱정 없어요..

 

☆sin ae☆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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