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V 캠코더 400만원대, HDV 프리뷰 모니터 500만원대?
HDV 캠코더의 보급이 국내에서만 1000대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본격적인 보급이 시작된지가 채 1년도 되지 않은 것을 감안한다면 실로 엄청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물론 새로운것에 무조건적으로 끌리는 우니라나 특유(?)의 정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3CCD 캠코더를 구매하는 경우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HDV로 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캠코더의 가격도 DV급 장비와 비교해서 그리 큰 차이가 없으며 편집장비 역시 HDV에 맞추어 빠르게 업그레이드 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촬영과 편집에 있어 걸림돌이 될만한 사항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제데로된 HDV의 화질을 확인하기 위한 모니터링 환경은 아직도 멀기만 한 것이 사실이다.
DV의 해상도는 대략 450라인 정도이기 때문에 일반 TV에 연결해서 모니터링을 한다고 해도 불편함 없이 영상을 확인해 볼 수 있으며, 고화질 프리뷰 모니터를 구입한다고 해도 100만원대 미만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DV의 태생 자체가 일반인들이 촬영하고 TV에서 감상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HDV는 상황이 다르다. 수평해상도가 1000라인에 육박하는 고화질 (1440*1080)을 구현하는 HDV의 모니터링 수단은 기껏해야 캠코더에 달려있는 3.5인치 LCD에 불과한 실정이다. HDTV를 이용한다면 고화질 모니터링이 가능하겠지만 100만원대 미만의 저가형 HDTV는 이미 알려진바와 같이 제대로된 HD화질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HDTV 중에서 최고가의 제품들만이 제대로된 1000라인 이상의 고화질을 구현하고 있다.
HDV 캠코더가 등장한 후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HDV의 화질이 실망했다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전문적인 HD 촬영장비인 HDCAM이나 DVCPRO HD와 비교한다면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DV급 장비와 비교할 정도로 그렇게 HDV의 화질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HDV로 촬영을했던 사람들 중에 과연 몇 명이나 제대로된 HDV의 화질을 보았을까 하는 것이다. 수평해상도 1000라인 이상을 구현하는 프리뷰 모니터에 연결해서 HDV의 진짜화질을 봤다면 아마 반응은 달려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400만원대의 HDV 캠코더를 사용하면서 500만원 이상의 모니터를 프리뷰용으로 갖춘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어쩌면 이런 반응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HDV-TX1, 대안을 제시하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는 길이 있는법. HDV 캠코더 사용자를 위한 모니터링 장비가 나왔으니 바로 HDV-TX1 (이하 TX1)이다. TX1은 일종의 컨버터로서 HDV 캠코더나 데크에서 출력되는 HD 컴포넌트 신호를 입력받도록 되어 있다. HD 컴포넌트는 Y, Pr, Pb의 3가지 신호를 이용해서 1080i의 영상을 출력하는 방식이며 아날로그로 동작하기 때문에 연결방식이나 케이블, 접속부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TX1은 출력단으로 RGB-DSUB 단자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의 PC 모니터가 채택하고 있는 인터페이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PC 모니터에서 HDV 영상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그것도 전문 HD 프리뷰 모니터에 버금하는 고화질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우리가 접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 중에서 가장 높은 해상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다름아닌 PC 모니터이기 때문이다. PC 모니터는 보급형 CRT 19인치 모델이라 할지라도 1600*1200 정도의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텍스트를 주로 표현하는 디스플레이 장치인만큼 정밀한 화면을 보여주는 것에 있어서는 따라올 장치가 없는 것이다. HDV의 출력 해상도는 1920*1080이지만 실제 기록되는 영상의 해상도는 1440*1080이므로 보급형 19인치 CRT 모니터 정도만 가지고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TX1과 소니의 HDR-FX1을 이용해서 19인치 CRT 모니터에 연결해본 결과를 살펴보면 1000라인 이상의 정밀한 해상력이 어떤 것인지 실감할 수 있다. 보급형 HDTV의 영상이나 심하게 압축된 WMV 영상으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화질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TX1을 이용해 19인치 CRT 모니터에서 재생되는
1080i HDV 영상(상)과 부분 확대한 영상(하)
(그림을 클릭하시면 원본화질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프리뷰 디스플레이를 맨 처음 시도했던 것은 블랙매직 디자인사의 ‘HDLINK'라는 제품이었다. HD-SDI 신호를 변환하여 DVI로 출력시켜주는 이 작은 인터페이스 변환기는 애플의 시네마디스플레이와 연동하여 고품질 HD 영상을 재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HD 프리뷰용으로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었다.
블랙매직 디자인사의 HDLINK와 시네마디스플레이
그러나 HDLINK는 시네마디스플레이 이외의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장치들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HD-SDI 입력만을 제공하고 있어 HDV에는 적합하지 않다.
실제로 HDV에서 출력되는 HD 컴포넌트 영상을 HD-SDI로 변환시켜주는 컨버터와 HDLINK, 시네마디스플레이를 모두 갖추려면 왠만한 전문 HD 프리뷰 모니터 한대 가격이 나오기 때문이다.
모니터 호환성
TX1은 YUV로 처리되는 아날로그 HD 영상을 RGB 기반의 PC 모니터 신호로 변환시켜주기 때문에 전문 HD 모니터처럼 정확한 색감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물론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다) 또한 PC 모니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휘도재생에 있어 제한이 따르게 되는데, 동영상을 중심으로 재생하는 TV 모니터링 디스플레이와는 다르게 PC 모니터는 텍스트 재생을 중심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약간 어두운 휘도재생을 위해 세팅이 된 상태로 출고된다. 따라서 영상 재생시 약간 어두운 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최근 출시되는 PC 모니터를 보면 ‘매직브라이트’나 ‘동영상모드’ 등을 별도로 마련해두어 동영상재생에 적합한 휘도를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모니터 자체에 내장된 OSD 설정을 통해 HD 모니터링을 위한 컬리브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다.
최근들어 가격이 하락한 CRT 디스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LCD 모니터보다는 이제 한물 간 것으로 치부되는 CRT 모니터가 더 높은 호환성을 가진다. 이유는 우선 지원되는 해상도의 차이때문이다. LCD 모니터의 경우 22인치 이상의 고가형 모니터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제품에서 지원되는 해상도가 1280*1024 까지이다. 이 경우 1440*1080의 해상도를 가지는 HDV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되므로 비정상적인 화면이 나오게 된다.
CRT 모니터라면 19인치 이상의 거의 모든 제품이 1600*1200을 지원하므로 1080i의 HDV 영상이라도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다.
TX1을 사용하기 전에 우선 자신의 모니터가 1600*1200 해상도 이상을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TX1은 별도의 다운스케일링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 이하의 해상도에서는 정상적인 화면을 출력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보급형 LCD 모니터와 17인치 미만의 CRT 모니터라면 지원하지 않을 확률이 높으므로 반드시 구입전에 확인해야 할 것이다. 19인치 이상의 모니터라도 내장된 PCB 기판의 기종과 호환성 여부에 따라 비정상적인 화면이 출력될 수도 있다고 한다.
멋진 LCD 모니터이지만 TX1과의 호환성은 떨어진다
그러나 동영상 재생에서는 LCD보다 CRT가 보편적으로 더 우세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가격도 LCD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보급형 고화질을 추구하는 TX1과 잘 맞아떨어지는 감이 있다.
LCD 모니터라도 수평해상도 1200 이상을 지원하는 제품이거나 HDTV를 재생할 수 있는 컨버팅 회로가 내장된 제품이라면 TX1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의 중소 LCD 제조업체인 Cynos의 15인치 와이드 제품의 경우 1Kg 정도의 가벼운 무게와 1080i를 지원하는 내장 컨버팅 회로를 가지고 있어 HDV 촬영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디지털 Cynos의 15인치 와이드 모니터
(TX1을 이용해 1080i의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모니터 설정
TX1을 HDV 캠코더와 모니터에 연결한 후 전원을 켜놓은 상태로 30분에서 1시간 가량 예열한 다음 컬리브레이션을 수행해야 한다.
HDV 캠코더에 내장된 SMPTE 컬러바를 모니터에 출력시킨 후 일반적인 모니터 설정절차에 따라 Contrast / Brightness 설정과 Chroma 설정을 하면 된다.
캠코더에서 컬러바를 출력시켜 모니터 설정을 진행한다
기본적으로 TX1은 모니터의 전체화면으로 영상을 뿌려주기 때문에 일반적인 4:3 비율의 CRT 모니터라면 OSD를 조절해서 수직크기(Vertical Size)를 줄여주어야 한다. HD 전용 프리뷰 모니터처럼 4:3 / 16:9 모드를 자동으로 지정할 없으므로 수동으로 이를 맞추어야 한다.
불편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높은 해상도와 비율을 모두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며,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한 4:3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니터의 OSD를 통해 수동으로 비율을 조절해야 한다
SMPTE 컬러바를 이용해서 Contrast를 조절하려면 화면의 왼쪽 아래부분에 있는 White Block(100IRE)를 중심으로 전체 화면을 보면서 조절한다. White가 지나치게 밝아서 주변부까지 번지지 않을 정도 까지만 밝기를 높이면 되는데 대부분의 CRT 모니터에서는 기기의 최대값을 사용하게 된다.
White Block(100IRE)을 중심으로 Contrast를 조절한다
Brightness는 화면의 오른쪽 아래부분에 있는 3개의 세로 막대(PLUGE Bars)를 이용해서 조절하면 되는데, 3개의 PLUGE Bar는 ‘-’, ‘0’, ‘+’ 범위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모니터의 Black Level을 설정하려면 3개의 세로막대 중 맨 오른쪽의 한개만 보일 정도로 조절하면 된다.
3개의 막대 중 맨 오른쪽 한개만 보일정도로
Brightness를 조절한다
색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Chroma 설정은 Blue Only나 Gray 등의 전문 기능이 없는 일반 PC 모니터 환경이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SMPTE 컬러바의 표준색상을 맞추어야 하는데 실제로 이것이 쉽지가 않다. 따라서 촬영된 영상 중 낮에 찍은 사람의 피부를 보면서 자연스러운 스킨톤을 맞추는 것이 더 수월한 방법이다. 여러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너무 누렇게 뜨거나 붉어지지 않을 정도로 RGB 색상을 설정을 하면 된다. 이정도만 해도 100% 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정확한 프리뷰가 가능한 상태가 된다.
SMPTE 컬러바의 표준색상
스킨톤을 기준으로 Chroma 설정을 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
총 평
그동안 HDV를 위한 모니터링 환경이 마땅치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TX1의 등장은 무척 반가운 일임이 틀림없다. TX1의 가격이 60만원대로 책정되어 있는데 이는 기존 HD-SDI 컨버터 가격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만일 19인치 이상의 CRT 모니터를 가지고 있다면 별도 부담없이 전문 HD 프리뷰 모니터링을 할 수 있으며, 새로 구매를 한다고 해도 20~3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전문 HD 모니터에 버금하는 고해상도 HDV 모니터링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설정을 수동으로 해야한다는 점과 LCD 모니터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어차피 동영상에서는 CRT가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과 높은 해상도를 생각한다면 약간의 덩치도 감수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PC에 의존하지 않고도 고화질로 HDV를 모니터링할 수 있기 때문에 캠코더와 테크를 직접 연결해서 진행하는 1:1 편집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갖추어야할 필요가 있는 장비이다.
캠코더에 갖혀있는 고화질 HDV영상을 꺼내어 그 진면목을 확인한다면 사람의 눈으로는 감지할 수 없었던 일상의 드라미틱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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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상편집포럼 (hdeditor.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