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장은 저희 집안의 삼대독자 외아들입니다.
90세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선 박병장이 태어난후 60년동안 피워오시던 담배를 끊으셨고 , 어렵게 아들을 낳으신 어머니께서는 박병장이 학교를 들어갈때까지 혼자 밖을 못나가게 하셨었습니다.
박병장이 고교시절 반장임원활동을 할때였습니다.
하루는 어머니께 무릎을 꿇고는 "어머니 저를 왜 이렇게 나약하게 키우셨습니까 다른 애들처럼 좀 때리시기도 하고 혼내시기도 하면서 키우시지 그랬습니까 저 대학가면 바로 군대 가겠습니다."
라며 울면서 이야기를 했답니다.
박병장은 이등병 시절부터 줄곧 아버지와어머니가 면회를 가실때 마다 "아버지 이거 가시면서 기름넣으실때 쓰세요"하면서 그동안 부대에서 모아둔 돈을 드리곤 했었습니다.
얼마전 병원을 방문한 행보관의 말로는
병사들과 보초를 설때 그 병사의 성품을 알수가 있다고했습니다.
박병장은 항상 후임들로부터 받은 간식거리가 가득하였고,
보초를 설때면 항상 그 간식거리를 꺼내어 행보관님께 드렸다고합니다. 대대 간부들은 박병장이 항상 웃고 다니고 그 웃는모습이 이뻐서 이쁜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 누나들과는 제대후를 계획하며
큰누나인 제가 박병장을 호주나 캐나다로 유학보내주기로 약속도 했었습니다.
교학사에서 30년넘게 근무하신 아버지와 90세까지 정정하게 사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셨던 어머니 그 아래서 저희 삼남매는 예의를 중요시여겨왔고 남에게 피해 주지않는 삶을 살라는 가르침을 배우며 자라왔습니다.
박병장의 강인한 정신력과 인간됨됨이는 친누나라서가 아니라 정말 칭찬을 아끼지 않을수 없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좀전까지만해도 치료받고 끙끙앓던 녀석이 문병온 친척어른분들께는 '어떻게오셨어요 먼길오시느라 힘드셨을텐데.. ' 라며 오히려 걱정까지 해드리는 녀석입니다.
박병장 중중환자실에서 얼굴과 눈과 입이 퉁퉁부어있어서 얼굴형태도 알아보기 힘들때에 사고 둘째날 입에는 산소호흡기를 끼고있었고
왼손가락으로 아버지어머니께 글을 남깁니다.
' 아빠 엄마 죄송합니다. 제대후 효도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불효를 하게 되었네요 .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큰누나 박경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