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 국내파 영어생활
TOEFL 250점 성남 은행중 3학년 윤현재군
[조선일보]
영어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2학년에 영어학습지를 통해서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학습지로만 영어공부를 하고 6학년 때 영어학원을 처음 다녔다. 남들처럼 어려서부터 영어공부를 하지 않아 어려운 점이 많이 있었다. 솔직히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은 없었다.
나의 가장 큰 약점은 듣기였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천천히 들려주는 교과서의 영어 테이프 정도는 들을 수 있었지만 뉴스나 TV프로 같은 경우는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듣기는 결국 계속 듣는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는 EBS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학교 갈 준비를 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도 몰랐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아는 단어들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동하는 틈틈이 MP3에 AP뉴스에서 관심 있는 주제들로 뽑아서 저장해놓고 반복해서 들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계속 틀어 놓고 듣다보니 어느새 조금씩 들려왔다.
영어 공부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부분은 바로 어휘인 것 같다. 학교 내신을 위한 어휘는 교과서의 모든 단어들을 반복해 쓰면서 외웠다. 이 경우에는 단어 수가 그리 많지 않았고 눈에 익숙한 단어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 좋았다. 하지만 좀더 많은 어휘를 외울 때는 단순한 암기보다는 직접 글을 쓰면서 모르는 단어들을 찾아 적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었다. 작문을 할 때 이 부분을 공부하면서 새로 배웠던 단어를 최대한 이용, 여러 번 쓰다 보면 어느새 외울 수 있다.
학교와 학원에서 배우는 내용을 응용하여 영어 일기를 쓰면서 문법과 어휘력을 기를 수 있었다. 수동태에 관련된 부분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여러 번 글로

적용해보려고 노력하다보니 쉽게 이해가 되었다. 영어일기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쓰고 있다.
독해도 마찬가지다.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는 정말 그림책에 가까운 영어 동화책도 읽기 힘들었다. 하지만 하루에 3~4장씩 꾸준히 사전을 찾아가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소설책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6학년 때 ‘해리포터’ 등 소설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영어소설을 반복해서 자주 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나는 외국인 앞에만 서면 말문이 막혔다. 다행히도 중학교 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원어민 수업이 생기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원어민강사가 가르치는 시간에는 내가 알고 있는 어휘와 문법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발표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 내가 발표한 내용의 어색한 부분을 원어민 선생님께서 수정을 해주셨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뒤에는 언제나 최소한 한두 마디의 대화는 나누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당황해서 문법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만 여러 번 반복하다보니 조금씩 나아졌다. 겨울방학 동안 원어민 수업을 한 후 이제는 내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되었다.
이런 학습법으로 나는 외국에서 생활하거나 어려서부터 영어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토플성적은 250점(CBT기준) 정도를 받았고 학교 내신영어는 거의 만점을 받고 있다.
남들보다 뛰어난 영어실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내가 영어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던 것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고, 내가 원해서 한 공부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윤현재·성남 은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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