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낮에 비가 한두방울 내리기 시작했다. 여느때와 같이 면사무소일은 분주했고 정신없이 일하고 있었다. 잠시 비구경이나 할까해서 밖을보았다. 밖에는 조그마한 어린아이 두명이 서성이고 있었다. 시골관공서야 지나가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하기에 아무렇지않게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일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들어왔고 그 아이가 직원 한분에게 뭐라고 물어보았다. 자연스레 그쪽에 귀가 귀울여 졌고 무슨일인지 호기심이 들었다. "저기요..이걸로 자장면 먹을수 있어요?" "......" 그 아이 손에 들린것은 결식 아동들에게 주어지는 2500원짜리 농협상품 교환권이었다. 직원분은 그 아이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으나 그 아이는 못내 아쉬운듯 그렇게 한참을 서 있다가 나갔다. 그리고 나서는 밖의 한 아이에게 뭐라뭐라하더니 힘없는 걸음으로 그렇게 걸어갔다. 그렇게 부유하지는 않지만 하고싶은것은 대부분 해보고 자랐기에 그 아이들의 아쉬움이 얼마나 큰것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아이들의 아쉬움을 생각하니 왠지모르게 뭉클했다. 하던일을 그만두고 나가서 그아이 들에게 말을 건냈다. "자장면 먹고싶나? 행님이 사주까?" 그 아이들은 아쉽지만 낮선사람의 말이라 멈짖하더니 "아니요..."란말을 길게 했다. 그렇다고 어린아이들의 심정을 모르지 않기에.. "행님은 이 안에서 일하거든..나중에 자장면 먹고싶으면 온나. 사주께" 아이들은 횡하고 가버렸고 나 역시 못내 아쉬웠다. 한참후... 다시 문앞에서 서성이는 애들을 발견했고 그때 흔쾌히 난 뛰어 나가서 그 아이들에게 자장면 두그릇을 사주었다. 내게는 담배 두갑의 돈이지만 그 아이들에게는 세상전부를 가질수도 있는 자장면 값일 것이다. 그 아이들을 보내고 돌아서는 내 지값에는 6000원은 없어졌지만 그 아이들의 웃음을 내 마음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