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하루종일 인터넷은 연예인 퇴폐영업·성매매 알선 사건으로 시끌벅적했다.
이 사건이 불미스런 사이버 논란의 핵심으로 부각된 시점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폭력조직이 운영하는 한 무허가 유흥주점의 영업을 도맡으며 동료 연예인 등 손님에게 성매매까지 알선한 연예인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면서부터. 그때부터 '연예인+성매매+알선'이란 키워드가 각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순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누리꾼들의 최고 관심사는 단연 이번 사건에 연루된 개그맨 L씨, H씨, 탤런트 J씨가 도대체 누구냐는 것이었다. 대형 포털 및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이들의 실명을 알아내려는 누리꾼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문제의 유흥주점을 드나들며 성매매를 한 동료 연예인들의 신상 역시 큰 관심사였긴 마찬가지. 이래저래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 L씨, H씨, J씨 그리고 정씨
L씨와 H씨는 지금은 활동이 뜸하지만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연예인들. J씨도 몇몇 드라마에서의 호연으로 이름을 알린 조연급 연기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4년 2월부터 2005년 9월까지 '신촌이대식구파' 고문 정모씨의 권유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A유흥주점을 함께 차린 뒤 돗台瑛揚막?일하며 부당한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유흥주점은 나이트클럽, 가라오케, 호스트바 등 각종 시설을 갖춰놓고 일명 'DJ'로 불리는 종업원 30여명과 속칭 보도방 여성들을 동원해 손님 앞에서 야한 옷을 입고 춤을 추게 하는 등 퇴폐 영업을 일삼기로 유명했던 곳. 한 유흥업소 종사자는 "이쪽 업계에선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L씨, H씨, J씨 그리고 정모씨의 유착관계는 어떤 경로를 통해 들통난 것일까.
서울경찰청은 장기간에 걸쳐 거대 폭력조직을 계보를 정리한 뒤 지난 2월 가장 규모가 큰 '신촌이대식구파'를 적발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때 함께 적발된 정모씨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최근 L씨 등 연예인 3명이 줄줄이 사탕처럼 엮여있다는 사실이 새로이 밝혀진 것.
경찰은 "L씨 등 3명 외에는 정씨와 연루된 연예인은 현재로선 없다"며 "조폭 일망타진이 수사의 핵심이지만 앞으로 이 부분도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성매매에 연루된 연예인은 누구?
이번 사건은 일반인뿐 아니라 연예인도 성매매에 어느 정도 연루됐는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일단 경찰은 구체적인 정황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다만 "일부 연예인들에게도 성매매를 알선해줬다는 진술을 당사자 등에게 받아냈고, 곧 보강수사에 들어갈 예정"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어 L씨 등이 밝힌 명단에 대해서도 "단순히 진술한 내용이라서 아직 공개하기 힘들다. 게다가 손님으로 드나든 거라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비춰볼 때 L씨 등이 일부 연예인들을 유흥주점으로 초대해 술도 팔고 성매매 알선한 혐의는 거의 사실로 굳어져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그 친분이 있는 연예인 명단이 전부 다 확보될지는 의문이다.
또다른 의문점도 있다. 다름아닌 여자 연예인이 직접 성매매 주체로 나섰나 하는 점이다. 만일 그런 사실이 한번이라도 있다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이제 다시 공은 경찰에게 넘어갔다. 꼼꼼한 보강수사로 이번 사건을 마무리지어 남은 의혹이 마저 규명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