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따돌림,학생폭력이 교사폭력으로 이어지다
- 여교사의 분노 -
저는 올해로 교육경력이 18년 째 되는 여교사로 전북 김제시 k교에서 3-2반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우리 학교에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사건”으로 피해자학부모․ 담임교사 그리고 가해자학부모․ 학교 측과의 마찰이 한달 여 동안 끌어 왔고, 이 내용이 지방일간지(전북도민일보 : 5월 8일, 5월 9일, 5월 10일, 전북일보: 5월 12일, 한겨레신문:5월 13일)에 지역방송(MBC, KBS1, JTV: 5월 11일 방송, kBS 2TV : 5월 9일자)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피해자 측에서 섰던 담임교사(3-1반)가 학교 측과의 마찰로 도저히 견뎌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아 사의(私意)를 표명하자, 학교 측에서는 공식적인 발표를 거치지 않은 채, 3-1반 부담임이었던 오모교사(31세)를 임시담임으로 임명했습니다. 2006년 5월 10일 수요일 18시 10분경 오모교사가 진학실에 찾아와, “내가 이제부터 3-1반 담임이다.”라는 말과 함께 3-1반 담임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 때 3-1반 담임교사는 학부형과 면담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배교사로서 오모교사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학교상황이 이리 시끄럽고 힘든데, 3-1반 담임을 하려고 하느냐? 다른 선배교사들도 하려하지 않는 자리인데, 내가 만약 선생님이라면 난 그 자리에 있지 않겠다.” 라는 말을 했고, 오모교사는 그 당시 수긍한다면서 저한테 “그럼 3-1반 야간자율학습지도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갔습니다.
그 후로 이틀이 지난 2006년 5월 12일 금요일 08:20분경 동료 여교사와 담소를 나누는 중이었습니다. 오모교사가 진학실로 찾아와 “이야기를 하자”고 해서, 다른 선생님과 이야기 중이니 “나중에 하자.”라고 했더니 또 한번 험악한 표정으로 대뜸 나오라고 해서, 진학실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랬더니 “내가 너한테 왜 수요일 날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데.” 하면서 “야, 씨발 년아!, 야, 싸가지 없는 년아!" 하면서 손을 들어 제 뺨을 치려했습니다. 남선생님이 뛰어들어 손을 잡아 제지를 하였고, 다른 여선생님들이 뛰어들어 함께 제지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던 학생들이 이를 보았습니다.
아아, 난 그날! 새까만 젊은 후배교사한테 너무나 어처구니없고 황당무계한 일을 당해 ,교사로서 심한 모멸감과 수치심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앞에서 교사로서 자존심이 완전히 짓밟힌 하루였습니다. 학교 내에서 그것도 공개된 장소에서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 심한 욕설! 옆에 계신 남선생님께서 제지를 하지 않았다면……. 생각만 해도 치욕스럽고 울분을 감출 수가 없었으며 지금도 그 상황을 생각하면 온몸에 심한 전율을 느끼곤 합니다.
세상에 이런 교사가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니!
도대체 교육부는 교사를 임용할 때 어떤 자질을 가진 교사를 임용하는지! 의문스럽습니다.
그런 심한 욕설과 폭언을 선배교사한테 퍼붓고도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니!
17년이 넘게 교단에 섰지만 이런 일을 처음 당하는지라 심한 굴욕감과 함께 울분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아아! 그날은 정말 내가 이 땅에 여자로 태어났다는 사실이 원망스럽고, ‘내가 과연 남교사였다면 그렇게 감히 나를 함부로 대했을까?’ 라는 생각이 맴돈 하루였습니다. 사회적으로 남녀평등이 일반화된 현실에서, 그것도 남녀평등을 가르치는 학교현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오모교사의 가르침을 받은 우리 학교 남학생들은 과연 여선생님들을 어떻게 바라볼 지,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동료 여직원을, 결혼해서 아내를 어떤 식으로 대하게 될런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심한 모욕감과 수치심으로 그리고 참을 수 없는 굴욕감과 울분으로 너무나 황당무계한 충격으로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습니다.
교사로서 도대체 구겨진 내 자존심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교육자로서 다시는 이런 자질 없는 교사가 교단에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땅 끝까지 추락한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서, 비하된 여성의 권위를 위해서라도 오모교사는 본교 교무회의에서, 학생들 앞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함이 마땅합니다.
또한 학교측에서는 하루 빨리 집단따돌림, 학교폭력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며, 학교에서 여교사를 비하하는 심한 욕설과 폭언이 근절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