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시계태엽 오렌지

박희정 |2006.05.23 09:46
조회 108 |추천 0


현란한 텝댄스와 베토벤의 웅장한 음악이 어우러진

귀의 즐거움(?)도 즐거움이지만

현대화가의 몬드리안을 떠올리게 하는

원색의 단순한 색의 배치와

엽기적 오브제는 눈의 즐거움(?)을 한껏

선사했다. 이 영화는.

 

그러나, 감독의 극단까지 파고드는 결과물인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지독한 불편함도 함께

겪었으니 그 폭력성과 선정성에는

차마 정면으로 마주할 수 없어서

괴로워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영상과 음악에는 즐거움으로

온몸이 쭈뼛해지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남편은 영화의 줄거리와 마지막 엔딩처리에 좀

불만을 품었지만

이 영화는 확실히 줄거리나 구성에 그 묘미가 있다기보다

감독이 사용하는 모던하면서도 엽기적인

주인공 묘사에 그 진가가 있는 듯 했다.

 

그토록 지독한 악인이 베토벤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그러한 악한의 머리를 개조해

그의 의식을 지배하는 사람들과

그에게 당했던 사람들이 그를 젖은 솜처럼

복수하는 대목에서도 감독은 결코

절대선, 절대악으로 흐르지 않는다.

 

구토가 올라올 정도로 폭력을 행사하는 주인공이

자살이라는 극한까지 갔을 때

왜 나는 참을 수없이 그가 가여워졌을까?

이제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들으며 예의

발랄한 선정성을 회복했을 때

왜 난 도리어 안도의 숨을 쉬었는가?

 

결국, 인간은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통제해서도 안되는

자유의지의  존엄한 존재임에

손을 들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