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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꾸

ol미정 |2006.05.26 16:10
조회 34 |추천 1


압구정동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는 데 종이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사람들이 그 종이를 보고 웃고 지나갔다. 조금후 어떤 아가씨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벽에 붙어 있는 종이를 뜯고 있는 게 보였다. 손에는 이미 한움큼의 종이가 들려 있었다. 자세히 보니 종이에 인쇄된 사진속 여자였다.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박수까지 치면서 격려를 해줬다. 박수소리를 듣자 여자는 얼굴이 빨개져서 한동안 머리를 푹 숙이고 있다가 다시 벽에 있는 종이를 한 장씩 떼기 시작했다. 벽에 있는 종이를 다 떼자 누군가 골목을 가리키면서 “저기도 붙어 있어요.”라고 알려줬다. 그러자 여자는 "어휴."하면서 한숨을 푹 쉬고 “감사합니다.”인사를 한후 골목으로 뛰어갔다. 골목앞에선 그녀는 갑자기 “꺅~”하고 비명을 질렀다. 모여있던 사람들이 모두 웃기 시작했다. 그녀는 골목안에 있는 종이를 다 뜯었는 지 조금후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어찌나 흥분했는 지 목소리가 골목밖까지 들렸다. “오빠, 내가 지금 얼마나 창피한 줄 알아? 누가 이런거 하랬어! 도대체 얼마나 붙여 논거야! 빨리 와서 다 떼!” 그녀의 목소리가 멈췄다. 한참후에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하면 되지. 이게 뭐야?" 조금 있다 그녀는 울먹이면서 말했다. "나도 사랑해... 빨리와..." 그녀의 우는 소리가 골목안에서 들리자 모여있던 사람들은 더 이상 웃지 않았다. 조금 있다 그녀는 천천히 골목밖으로 걸어나왔다. 손에는 아까보다 더 많은 종이가 들려 있었다. 무슨 보물을 들고 있는 것처럼 구겨지지 않게 조심해서 가슴으로 모은 후 큰길쪽으로 걸어갔다.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하나 둘씩 흩어지고 나도 다시 약속장소로 걸어갔다. 조금 가서 모퉁이를 돌자 전봇데에 아까 그녀가 떼고 다니던 종이가 붙어 있었다.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미현아~ 나다. 뭐 특별한게 없을까 하고. 오빠는 말야~ 네가 옆에있어서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사랑한다." 그리고 조금 걷다 골목앞에 서고 말았다. 골목안을 보고서야 아까 그녀가 왜 비명을 질렀는 지 알 수 있었다. 골목벽과 벽 사이의 면이 이 종이로 온통 도배되어 있었다 〃───────────────────────────〃  cyworld.com/CoCo_Zz「불펌ⓧ금지`스크랩을 ol용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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