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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히르 - 파울로 코엘료

유신혜 |2006.05.27 01:38
조회 44 |추천 0

OZahir - Paulo Coelho

 

  너무 어려운 소설이었다. 한페이지를 무심코 넘기고는 이해가 가지 않아 다시 읽은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또 책이 두껍기도 했지만, 그에 비해 읽은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처음 150페이지는 지루해서 읽는데 인내심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왠지 모를 긴장감에 빠져들었다.

 

  이 소설속에는 '호의은행'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어쩌면 이 것보다 더 우리 사회를 잘 설명할 단어는 없을 것이다. 마치 서로 빚이나 진듯 형식적으로 호의를 주고받는 우리의 사회를 말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사랑 '자히르'를 찾아 헤매면서 자신을 찾고 자아를 실현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묘비에 '나는 살아서 죽었다'라는 모슨된 문장을 남기고 싶다고 말한다. 나 역시도 이 문장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얼핏보면 단순히 모순된 문장일 수 있으나, 사람이 살아있는 채로, 자신의 자아를 가진채로 죽는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결코 가벼운 문장일 수 없다.

 

  이 소설에는 또 '아코모다도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소설에서는 이 단어가 포르투갈어로 '조절하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상처를 받거나 좌절했을 때 이것으로 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주인공은 말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이 작가는 주인공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일까? 아니면 주인공이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것일까? 파울로 코엘료라는 작가는 그 각각의 작품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사회의 형식적인 룰을 깨어가는 모습은 그의 어느 작품에서나 볼 수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이러한 면이 그의 작품이 그러한 룰을 깨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인기있는 이유가 아닐까?

 

200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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