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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련하다.

정수진 |2006.05.28 21:33
조회 9 |추천 0

3주만에 집엘 다녀왔다.

3주 전 물만 가득했던 논엔 연둣빛 어린 벼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고

조금 더 짙어진 녹색들판에서 눈을 떼지 못하겠더라.

 

어느새 옛집 마당에 심어놓은 딸기포기엔 손떼 안간

자잘한 딸기들이 맺혀 냉장고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마도 탐스럽지 못하여 딸기잼으로나 전락 (?)해 버릴 모양새로..

 

엄마에게 옥수수는 얼마나 자랐느냐고 물었더니

손대중으로 그 크기를 일러주셨다.

생각했던 것 보다 얼마 안자라 얼굴을 찌푸리며 언제 먹냐며

투정도 부려보았다.

 

 

 

예전엔 간간히 보였던 흰머리를 뽑아드린다면 그냥 놔두시라더니

이제 제법 희끗해진 머리를 보며 한숨 지으시더니

이내 머리를 딸의 손에 맏기셨다.

 

한참을 솎아내도 내가 손을 떼지 않자

그렇게나 많냐며 세월을 한탄하시는 모습이 안쓰러워

그 작은 어깨를 감싸안아 드렸다.

 

별달리 하는 일 없어도

그냥 집에 가면 마음 편하고 또..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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