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구여 나는 취했다오.
푸른 종 같은 그대의 입술에서
열렸다 다시 오므라져
터져 나오는 소리에.
흘러간 여름마다 살던 내 집이
그래, 그래, 그대 가까이 있소.
태양이 작열하고
모기가 하늘에 구름 이루는 곳에
바다여, 그때처럼 오늘도
그대 앞에 무감각해지는 나,
나 어찌 받을 수가 있을지
그대 호흡이 주는 술고한 충고를.
내 마음의 미세한 고동일랑
한 순간의 그대 숨결에 그친다고......
준엄한 그대 율법이 내 마음 깊숙이 자리잡고 있으니
폭넓고 다양하고 견고하게 하라며......
그대가 심연에 있는 온갖 쓰레기를
바닷가 불가사리, 코르크 조각, 해초속으로
내리치듯 나 역시 모든 불결 씻어 버리라고......
그대가 맨 처음 나에게 일러 주었소.
사진 : 바르셀로나 파밀리야 대성당 꼭대기에서 본 지중해 출처 : 네이버 - 에우제니오 몬탈레 :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시인. 1975년 노벨 문학상 수상. 1981년 지병으로 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