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루살렘에서 자살폭탄 테러, 사상자 속출.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격, 팔레스타인 민간인 다수 사망.... 세계 뉴스 시간마다 이런 뉴스가 나오지 않는 날이 드물다. 최근 들어 테러와 공격은 한층 잦아지고 심해진 듯하다. 하지만 이런 악순환은 사실 수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세계 3대 종교의 본산지며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말이다. 우리는 망국의 설움을 겪었기 떄문에,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에서 하루 아침에 쫓겨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울분을 이해할 만도 하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을 보는 우리의 시각은 아직까지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시각에 의해 많이 좌우되고 있다. 유대인들은 아인슈타인이나 스필버그 같은 유명한 사람들을 배출한 우수한 민족이며, 아랍인들은 낙타나 몰고 다니는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유대인들은 히틀러의 가엾은 희생자들이고 아랍인들은 어린이까지 함부로 죽이는 광신도 테러리스트들이다. 우리들 중에 '아우슈비츠'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안사르III'를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어셔나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를 즐겨 부르는 한국인은 흔하다. 그러나 이집트의 국민가수 칼트호움의 노래를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팔레스타인의 자살 테러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의 대응책이 너무 미온적이라던 친구놈이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극소수의 테러리스트들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물론 대다수의 선량한 팔레스타인 사람들까지 위협받고 있지 않은가? 이슬람 교도 들은 다 그런식인가? 이는 초강경 진압을 통해 테러 분자의 씨를말려야 한다." 라고 말했다. 나는 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더라면 그렇게 입을 놀렸을지 궁금하다. 팔레스타인 사람들 집집마다 이스라엘에게 죽거나 끌려간 사람이 적어도 한 명 이상씩 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 중동 유일의 민주국가'인 이스라엘이 노골적인 고문을 하지 않는 대신 천천히 사람의 피를 말리는 ' 적당한 신체적 압력 ' 을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무장한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점령지를 돌아다니며 행패를 부려도 이스라엘 신문에는 이스라엘인이 반격을 받은 사실만 크게 실린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편'이 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의 입장을 동정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대체 팔레스타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이스라엘 군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화염병과 소총을 손에 든 소년, 그가 던진 화염병에 맞아 목숨을 잃은 이스라엘 소녀,딸을 잃은 분노에 사로잡혀 팔레스타인 정착촌에 쳐들어가 총을 쏘아대는 아버지 ......... 누가 그들을 비난할수 있을까?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지구촌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해결할 과제이다. 인류의 하나됨을 믿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에 의해 약속의 땅은, 진정한 성지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런 관심과 노력을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올바른 관점, 올바른 이해다. 조 민우 「 2005 8. 24 」 p.s 출처 없는 텍스트 펌은 금지합니다. 『 지각(知覺)의 문 The Doors Of Perception』- 게로게로노블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