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아이들은 현관문으로 달려 들어가 곧장 크리스마스트리 밑에 놓인 선물에 몰려갔다.
여자 아이 하나는 질의 인형을 집어 들더니 누가 빼앗기라도 하듯 곧장 가슴에 꼭 껴안았다.
내 기억에 작은 남자 아이는 샤론의 공을 잡았던 같다.
그리고 또 다른 여자 아이는 내 선물을 가져갔다.
이 모든 것은 오래전에 일어났던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해의 크리스마스는 여동생과 나에게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처음으로 알게 해준 날이었다.
어머니는 그 가족의 둘째 아이가 짧은 소매의 드레스를 입고 있는 것을 보고는 하나밖에 없는 질의 스웨터를 갖다 입혔다.
아버지는 그 가족에게 우리 할아버지 집에 같이 가서 저녁을 먹자고 했지만 그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한사코 사양하였다.
심지어 우리 모두 나서서 샅이 가자고 했지만 그들은 그럴 수 없다며 거절했다.
차에 다시 올라 원본으로 가는 도중에 아버지는 아저씨에게 버스값이 있는지 물었다.
아저씨는 동생이 표를 보내왔다고 대답했다.
그래도 아버지는 주머니에서 2달러를 꺼냈다.
그 돈은 다음 월급날까지 남은 돈의 전부였다.
아버지는 그 돈을 아저씨 손에 꼭 쥐여 주었다.
아저씨가 다시 되돌려 주려고 했으나 아버지도 고집이 대단했다.
[버밍햄에 도착하실 때쯤 되면 시간이 많이 늦을 겁니다. 아마 그전에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할 거요. 사양하지 마시고 받으시오. 나도 전에 파산한 적이 있어요. 가족에게 제대로 먹을 것을 주지 못하는 심정이 어떤 것인지 나도 잘 압니다]
우리는 그들을 원본 버스 정류장에 내려 주고 다시 길을 떠났다.
차가 떠나는 동안 나는 창유리를 통해 새 인형을 꼭 껴안고 있는 여자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바라보았다"
'폴 오스터'의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 중에서..
이 책은 작가 '폴 오스터'가 1년 동안 라디오 프로그램 '전국 이야기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면서 받은 사연들을 뽑아 엮은 것이다..
사소한 것들의 발견..
그저 감정의 사치로 혹은 편협한 감정의 소치라고 치부해 버릴 것들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었던 건 그들 각자가 가지고 있었던 진정성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