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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드렁크러브(Punch-drunk Love)

이영민 |2006.06.05 02:51
조회 101 |추천 0


스포일러 아마도 포함 나의 외로움을 달래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진정한 사랑 뿐- 펀치드렁크러브(Punch-drunk Love) 오늘 영화를 봤다. 펀치드렁크러브. 한방에 급속히 빠지는 사랑이라는 뜻이지만 제목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말기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의 비뚤어진 외로움이 너무나 공감이 갔던 영화였다. 그리고 다시금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에 대한 해답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 대략의 줄거리를 말해주겠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배리(아담 샌들러)는 어느 소규모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돈은 그럭저럭 벌고 있고 꽤 잘 꾸려나가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런 그는 비행기 마일리지를 쌓아두는 쿠폰 같은 것에 집착한다. 그러나 사람에 관해서는 여자가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며 가족과도 잘 화합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가끔 아무 이유 없이 마구 울어버리기도 하고, 그런 자신을 자학하고 미친 것처럼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그러한 식으로 표출된 그의 외로움은 어느 날 발견한 폰섹스 광고를 보곤 업체에 전화를 거는 데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그 업체에서는 그 다음날 돈을 요구하고 거부하자 계속된 협박을 가한다. 그러던 중, 그의 누나가 소개시켜준 레나(에밀리 왓슨)를 만나고, 처음에는 그녀를 거부했던 배리는 적극적인 그녀의 모습에 동하여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이미 벌려진 일은 어찌할 수 없는 것. 결국 폰섹스 업체에서 파견한 일당들에게 돈을 갈취당한다. 그녀와 더욱 깊은 사랑에 빠진 그. 빼앗긴 돈을 찾으려 하지만, 오히려 업체에서 보낸 일당들은 그와 그녀가 탄 차를 치어버리고 그녀는 입원을 하는 지경에 이르는데... 배리는 레나를 만나면서 그가 그동안 감춰두려고만 했던 외로움으로 인한 빗나간 행동들(망치, 화장실, 폰섹)을 단계적으로 밝혀가면서 그가 사랑으로 치유 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영화의 시작에 들여왔던 작은 피아노. 그것은 그가 인간이 아닌 다른 사물에게서 그의 외로움을 보상받으려 했던 심정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마일리지 푸딩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것은 그것들을 쌓아둔 그에게는 마음 속 한 구석의 짐이 될 뿐이다. 그가 사람들 앞에서는 푸딩과 피아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면 외로움을 얼마나 숨기고 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외로움은 숨기면 숨길수록 커져만 가는 법. 푸딩은 그가 휴식을 취할 여행을 바로 보내주진 못한다. 그런 그가 레나를 만나면서 그녀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고 그녀와 함께 여행을 다니기 위해 푸딩 마일리지를 사용하려 한다. 결국 사물들은 사람 사이의 사랑 안에서만 의미를 가질 뿐이었고, 자본주의에 물들어 인간의 외로움을 오직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파악하는 폰섹도 진짜가 아닌 가짜 인간관계라는 점에서 배리를 구원하지 못한다. 조금만 딴지를 걸자면, 내가 보기엔 배리와 레나 커플은 제목에서 미리 밝힌 듯하지만, 너무도 갑작스럽게 사랑에 빠진 점이 조금은 못 미덥다. 그러나 그런 점이 이 영화에 판타지를 부여하며 해피엔딩으로 이끌고, 분명한 이야기 구조를 보여주는 장점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사랑의 대상을 연인인 레나로만 한정지었다는 점도 아쉬웠지만 일단은 로맨틱 코메디 영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이 영화를 단순히 로맨틱 코메디 사랑영화로만 파악하여 애틋한 로맨스만을 기대한다면 100% 지루해 할 것이다. 사랑이 배리의 모습을 어떻게 변화시키는 지에 주목하라. 그리고 이 영화를 보는 당신도 ‘건강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Healthy choice는 OST의 수록곡 중 하나) 마지막으로 OST에 대한 칭찬을 하고 싶다. 배리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라던가, 이 엽기 연인들의 로맨스 따위를 다양하면서도 통일감 있게 표현해내는 이 영화의 OST는 음악 자체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귀여우면서도 어딘가 어눌한 배리의 모습을 ‘He loves me’의 떨리는 음색에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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