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욱 : 수경씨..
수경 : 동욱씨.. 미안해요..
고민했어요.. 내 인생이라는게 뭘까..? 운명이라는게 뭘까..?
컴퓨터 앞에 앉아서 남이 써놓은 틀린 글자를 고치고,
맛없는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서 동료들과 잡담하고,
연애 얘기에 흥분하고,
그렇게 재미없지만, 소중한 내 인생이 아직 여기에 있더라구요..
우리가 서로 운명이라고 믿고 사랑한다면
그동안 시간을 들여서 동욱씨가 했던 사랑이나,
제가 했던 오랜 사랑도..
모두 다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되버릴꺼예요..
난.. 동욱씨처럼 운명을 믿어요..
그치만 아직 동욱씨와 내가 운명인지는 모르겠어요..
동욱씨, 같이 못가서 미안해요.. 안녕히 가세요..
동욱 : 수경씨..
(당신 때문에 꿈을 꿨었나봐요.. 좋은 꿈이었어요..
마치 내 것처럼.. 동욱씨가 내 것처럼, 완전히 내 것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동욱씨.. 안녕)
(수경씨.. 서로 마음을 안다는게 이렇게 힘들때도 있군요..
아무것도 몰랐으면, 수경씨 손잡고 무작정 가자고 했을텐데..
우리가 운명이라면,
지금이 아니라도 언젠가..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꺼예요..
잘 지내요.. 수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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