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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와 국가대표의 차이~!

권대현 |2006.06.06 14:01
조회 873 |추천 9

독일월드컵이 이제 몇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월드컵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우리 축구 대표팀에 대한 국민들의 성원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건물에는 대표팀을 응원하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있는가 하면, 월드컵 관련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등 거리 곳곳은 온통 '월드컵'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월드컵 열풍이 이어지지 않는 곳이 있으니 바로 프로축구 K리그 경기장입니다. 월드컵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프로축구로 관심이 이어지게 마련이지만 썰렁한 스탠드 속에 치러지는 경기는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영국 BBC 방송은 "한국은 국가대표로 시작해서 국가대표로 끝난다"는 내용의 보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프로축구는 여전히 관중도 없고 발전하지 못했다"며 한국 프로축구의 현실을 냉혹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외신은 물론 외국 축구팬들도 "참 이상한 일"이라고 말할 정도니 우리 프로축구가 '썰렁한'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것은 전세계에서도 큰 관심거리인 것 같습니다.

 

 

지난 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세네갈,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평가전은 매진 사례가 이어지며 높은 월드컵 열기를 실감했습니다. 특히 보스니아전은 4년 만에 예매를 통한 입장권 매진으로 현장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아 암표가 성행하기도 했습니다.  

 

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북적여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K리그 경기가 벌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은 한산했습니다. 홈팀인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축구팬들은 많이 보이지 않았으며, 축구장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 많던 노점상, 기업 홍보 부스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진 1)

지난 달 26일, 보스니아전 경기 직전의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上).

지난 3일, K리그 경기가 벌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下).

 

 

 

(사진 2)

서울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 역 주변. 보스니아전에는 지하철역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K리그 경기에는 산책하러 나온 사람이 대부분일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3)

서울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 역 모습. 에스컬레이터로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는 모습(上)과 달리 10여명의 사람들만 이용하는 모습(下)이 대조되고 있다.

 

월드컵경기장 안을 들어가보면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서포터스와 일반 관중 가릴 것 없이 다함께 '대~한민국'을 외쳤던 국가대표 경기는 관중석에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관중들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사진 4)

한국-보스니아와의 평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꽉 들어찬 모습이다.

 

 

(사진 5)

한국-세네갈 경기가 벌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 모습. 관중들이 두 팔을 벌리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사진 6)

한국-보스니아 경기가 벌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 S석 모습. 관중석을 붉게 물들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6만여명의 관중들로 꽉 차 있다.

 

하지만 K리그가 벌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텅 비어 있는 관중들로 '월드컵 열기'를 전혀 실감할 수 없었습니다. 경기장 안은 경기가 벌어지는 것을 의심할 정도로 한산했으며, 스탠드도 텅 비어 있었습니다. 이날 경기의 관중수는 8천145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경기장 응원은 서포터스가 주도해 일반 관중들도 함께 하는 국가대표 경기와 달리 서포터스들만 구호를 외치며 '그들만의 응원'을 펼쳤습니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 구단에서는 홈팀의 응원가를 전광판을 통해 계속 틀었지만 이에 호응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사진 7)

서울월드컵경기장 출입구 모습.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아 경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사진 8)

FC서울과 포항스틸러스의 경기가 벌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 모습. 홈팀 FC서울 서포터석(N석)을 제외하고는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

 

 

 

(사진 9)

K리그 경기가 벌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 S석 모습. 관중들로 꽉 들어찬 (사진 5)와는 달리 대부분의 자리가 텅 비어 있다.

 

 

(사진 10)

K리그 경기에서 그나마 많은 관중을 볼 수 있는 곳은 홈팀 서포터스석인 N석이다. 그래도 양쪽 측면 부분은 비어 있고 2층에는 관중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사진 11)

E석은 중앙에만 사람이 몰려 있을 뿐 거의 텅 비어 있으며, 가장 값이 비싼 W석은 2층은 물론 1층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모습들에 대해서 K리그를 운영하는 관계자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을 뿐입니다. FC 서울의 한 관계자는 "구단 마케팅을 아무리 하려 해도 월드컵에 관심많은 축구팬이 요즘 통 들어오지 않으니까 답답할 때가 많다"면서, "월드컵이 끝나면 또 반짝해서 관중이 많이 들어올텐데, 그럴 때마다 월드컵이나 큰 대회에 상관없이 매 경기마다 많은 관중이 들어오는 유럽이나 이웃나라 일본이 부러울 때가 참 많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K리그에 관중이 없는 것에 대해서 일반 관중들이 꼽은 큰 이유는 'K리그가 경기 내적,외적으로 모두 재미없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문정(25) 씨는 "무승부 경기도 많고 다른 해외 축구와 비교했을 때 박진감이 떨어진다"면서, "선수들 모두가 좀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상훈(40) 씨는 "서포터스들만 외치는 응원 구호는 어렵고 재미가 없다"면서, "다른 관중들도 재미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서포터스와 일반 관중이 하나된 색다른 응원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선수들과 붉은 악마는 'CU@K리그'를 외치며 월드컵의 열기가 K리그에도 이어지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 열기는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 다시 평균관중 1만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2006년 월드컵 이후에도 분명히 K리그 경기장에는 수만명이 몰리는 구름 관중 시대가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꾸준하게 K리그에 수만명의 관중이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는 구단, 선수, 팬이 하나로 뭉쳐 모두가 노력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23년의 역사를 가진 K리그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축구계 전반에서 꾸준히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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