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 걔 봤는데..."
친구의 그 한 마디에..
내 몸은 갑자기 뜨거워지고,
내 머리는 갑자기 차가워집니다.
대수롭지 않다는듯 반응을 하자.
'그래서 어째라고...'하는 표정을 짓자.
"난 듣고싶지않어."말을 하자.
그때 내 표정이 어땠는진 모르겠지만,
내 입에선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고...
다만, 내 귀는 친구의 목소리를 향해서...
점점 더 크게 열렸습니다.
난 그렇게 보고 싶어도 못보는데...
헤어진 후에 한번도...
우연히 마주치지 못했는데...
그 동네 앞을 지나갈 때,
일부러 신호에 걸리길 기다리며...
천천히 움직여도 그녀는 보이지 않았는데..
나만 빼고 다들 그녀를 잘도 만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어쩌면 나도 그녀와 마주쳤을까요?
근데, 그냥... 그녀가 나를 못 본척 한걸까요?
친구가 말하길..
갠 잘 지내는 거 같더라고...
"그리고 나보고도 어서 좋은 사람 만나야할텐데!"... 하더랍니다.
친구는 그 말을 전하면서... "너도 그렇게 살 필요 없겠다."
나를...
내 전화기를...
전화기를 쥐고 있는 내 손을...
딱한 듯이 쳐다봅니다.
그녀의 이름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는 이놈의 버릇....
전화기를 너무 꼭 잡고 있어서,
피도 통하지 않게 하얘진 손과,
그녀가 선물해 준...
아직도 매달려서 달랑거리는 핸드폰 고리...
나는 이순간 좋은 사람 만나라는 그녀의 말보다는...
너도 그렇게 살 필요 없겠다는 친구의 말이 더 서럽습니다.
그럼 니가 용한 의사 한명 소개해 줄래?...
당신의 사랑은 길어야 일년 남았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당장 수술해야 됩니다.
당신의 사랑은 희망이 없습니다.
처방해 주는 대로 주사 맞고, 수술을 받고,
그래서 나을 수 있는 거면, 그렇게 해서 나을 수 있는 거면...
나도 당장 오늘부터 이렇게는 안살고 싶어요.
뒤늦게 핸드폰고리를 떼내고...
뒤늦게 신경질적으로 청소를하고...
뒤늦게 집안의 달력을 새것으로 바꾸면서...
나는 뒤늦게 정신을 차릴려고 애써 봅니다.
이렇게 살 필요가 없는것이 아니라,
계속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는거니...
그래도 '언젠가 나을 병일꺼야...'라고...
사랑을 말하다.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사랑을 말하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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