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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박나란 |2006.06.13 00:56
조회 34 |추천 0


 

난 어린이 일때부터 영화를 참 많이 봤다.

나의 성장환경탓도 있지만 유난히 영화를 참 많이 봤다.

그냥 명화극장에서 틀어주는 영화를 비롯해서

이모가 녹화해서 보내주는 헐리웃 60~70년대 영화들

혹은 외삼촌 침대켠에 쌓여 있는 상당한 영화들

어쩌면 흑백이 걸리기도 했고 어쩌면 무성영화가 걸리기도 했다.

 

 

그때의 그 영상들이 내 성격과 성향을 많이 만들어준듯 싶다.

사진과 카메라를 여전히 가깝게 지내는 공부, 활동, 취미는 어쩌면 모두 우연이 아닐것이다.

 

10살짜리 꼬마는 영화가 한번 시작하면 새벽이 되어서도 그 영화의

끝을 왔다. The End 라는 "끝" 이라는 것을.

 

인터넷을 달구는 연예인들의 이혼소식, 내 주위의 이혼소식

가깝게는 헤어지는 연인들, 더 가깝게는 헤어진 옛 인연들

그리고 갑작스런 사업의 실패 혹은 갑작스런 죽음

 

반대로 갑작스런 만남으로 동화같은 결혼, 여러번의 이별끝의 다시 시작된 사랑, 벼랑 끝에서 성공한 사업, 불치병을 이겨낸 사람들, 힘겨운 날을 버티고 원하는 것을 얻어낸 사람들

 

세상은 정말 환풍기 위의 탁구공 같다.

환풍기에 언제 바람이 휩쓸려 나올지도 모르고, 그 바람을 맞은

가볍디 가벼운 탁구공 역시 어디로 날아갈지 모른다. 심지어 어디로 날아가서 부딪히는 순간 어디로 튕길지도 모른다.

 

자고로 끝까지 봐야 한다. 신중하게 그리고 끈기있게

비록 지금은 헤어진 인연일지라도 혹은 비록 지금은 실패한 일 일지라도 심지어 전혀 가망이 없고 예측 불가능한 일도 그 끝은 아무도 모른다.

 

신중하고 끈기있게 기다리는 사람만이 영화의 엔딩을 만끽한다.

만끽하고 싶다면 충분히 그렇게 할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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