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쇼핑은 사회·문화적 행위로 자리 잡힌 일상이다. 스위스 태생의 작가 실비플러리(Sylvie Fleury)는 이러한 일상을 미술로 전환하여, "쇼핑"이나 "패션"과 연결된 작업들을 선보이는 작가이다. 1980년대 뉴욕에서의 언더그라운드 예술세계에서 다양한 작업을 경험한 실비 플러리는 90년대 초 "쇼핑백"작업을 시작으로 유럽 미술계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다. 그녀는 유럽에서 열리는 유명 패션쇼에 대부분 참석할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있으며, 보그·바자르 등의 패션 잡지를 보고 쇼핑을 한다. 이러한 작가의 일상 생활은 1990년대 초 "쇼핑백" 작업을 통해 미술로 전환된다. 기성품을 작품으로 전환시킨 작업의 형태는 여러 작가들에서도 보이고 있지만, 실비 플러리는 쇼핑한 물건과 쇼핑백을 진열하여 그녀의 쇼핑과정을 보여준다.
1961년 스위스 제네바 태생인 실비 플러리는 90년대 초 자신의 ‘쇼핑 백’들을 전시하며 유럽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80년대 페미니즘의 비판의식과 공격적 방법과는 달리, 실비 플러리는 페미니티를 강조하며 소프트 터치를 통해 포스트 페미니즘을 선도했다.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피상적 분야로 간주되는 패션, 뷰티, 쇼핑에서 작업의 소재를 찾고, 그것을 예술과 연결한다. 실비 플러리는 자신을 비롯한 많은 현대인들이 ‘패션 빅팀(fashion victim)’이며, 끊임없이 변하는 패션 트렌드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은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취하고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작가는 또한 미술사의 남성 작가들의 작품을 ‘차용’하여 자신이 선택한 일상적 소재들에 소프트 터치를 가하여 살짝 변형시키며, 자신만의 고유한 형태를 만들어 낸다. 실비 플러리 작업은 이렇듯 일상과 미술사에 이미 존재하는 모든 forms을 자유자재로 차용하고 사용하며 예술로 전환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패션, 쇼핑, 뷰티의 언어를 통해 피상성, 외향, 페티시즘, 페미니티 등을 비평적 시각 없이 그대로 제시하며, 실비 플러리의 이러한 단순한 형태와 피상적 컨셉은 관객에게 복합적이고 모순덩어리인 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인식하게 하는 열쇠가 되며, 다양한 각도의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주요전시
2001. <49000>, 칼스루에 현대미술관, ZKM
2000. <8(Sphere)>, 하우저&비트&프레즌후버 갤러리
1999. , 쥬리히 현대미술관
1998. , 미그로스 현대미술관, 쥬리히
24회 상 파올로 비엔날레
1997. , 메디 슈아크리 갤러리, 베를린
1996. , 제네바 현대미술관
, 메디 슈아크리 갤러리, 베를린
1994. , 콘소르시움, 디종
1992. , 로잔느 현대미술관
1991. , 빌라 아르송, 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