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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 개발자분의 태지노래 작업당시 이야기

유길원 |2006.06.14 14:06
조회 83 |추천 1
펌프는 대략 9개의 버전이 나올 때까지, 개발을 전부 같은 사람이 한 것이 아니다.
나 역시도 엑스트라 버전이라는 펌프에서는 사생아와 같은 버전을 만들었다.
이 것을 만들면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펌프 개발을 하면서,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를 넣는다는 말에 우리 개발자들 모두 기대에 부풀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가 들어갈 경우 홍보효과는 극대화 될 것이다.
( 누구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

보통 음악을 펌프에 넣기 위해서는 노래의 사용권을 사와야 하는데, 그것이 승인이 되면,
[ 반야 ]가 그것을 편집해서 개발자들에게 보내준다.
보통 편집이라 함은 노래가 3분 이상되는 것을 펌프에 맞게 1분 30초 단위로 노래를 편집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펌프에 들어간 노래는 [ 반야 ]가 작업해 왔다.

근데 서태지는 그것을 거부하고, 자기가 직접 편집하겠다고 했다.
자기 노래를 남이 편집하는 건 두고 볼 수 없다는 이유였다.
( 보통 이런 작업을 가수나 작곡가가 직접 하는 일은 없다. )

펌프는 버전이 나올 때마다 게임 난이도가 날로날로 어려워졌다.
그 이유는 펌프가 커뮤니케이션용 게임으로써 내가 잘 하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고,
그로인해 보고 있던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을 즐기는 게임이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같은 채보( 족보 )로 더 어렵게 하는 방법으로 [ RUSH 모드 ]라는 것을 넣었는다.
똑같은 채보지만, 노래가 20%정도 빨라져, 더 난이도가 올라가는 모드였다.
( 보통의 평범한 노래가 이박사 노래가 되어버린다. )

근데 서태지는 자신의 노래에 [ RUSH 모드 ]를 인정하지 않았다.
자기가 만든 음악은 재대로 된 속도에 재대로 된 노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바람에 프로그래머였던 나는 서태지 노래 전부에 [ RUSH 모드 불가 ]아이콘을 붙이고,
러시모드인데 서태지노래를 선택하면,
일반 모드로 게임이 되게끔 하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작업( 대략 2일 작업량 )까지 해야 했다.

나중에 오락실에서 펌프잇업 [ 엑스트라 버전 - EXTRA ]이 보이면,
꼭 [ RUSH 모드 ]를 걸고 서태지 노래를 선택해 보라.

엽기 가수 이재수라는 사람을 기억하는가?
그 사람이 서태지의 [ 컴백홈 ]을 패러디했을 때, 서태지가 발끈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

서태지는 음악에서는 프로였다. 자기의 작품 세계( 음악 )에 남이 손대는 것을 거부하는 진정한 프로였다. 이번에 다시 오는 서태지를 기대한다.
놀라게 하지 않으려면 나타나지도 마라.


(출처:http://blog.naver.com/fallskya?Redirect=Log&logNo=10000043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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