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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무서워...

김수연 |2006.06.15 00:42
조회 53 |추천 1

버릇이 되어버렸던 과거의 증세가 되돌아오는 듯 싶다.

 

몇 년 전.

새벽에 일어나 학교를 가야하는 판에,

난 언제나 4시에서 5시 무렵에 잠들곤 했다.

그리곤 학교에서 비몽사몽으로 하루를 보내다 집에 돌아오곤 했다.

 

언제나 컴퓨터 게임을 하곤 했다.

언제나 라디오를 듣곤 했다.

 

새벽 동이 틀 무렵까지.

동이 트면 그제서야 마음을 놓고 잠이 들었던 과거.

덕분에 몸을 많이 망쳤는데 다시 되풀이 되고 있었다.

며칠 전부터 항상 이 시간 즈음이면 누웠다.

 

졸리긴 하다.

잠이 온다.

 

그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난 여전히 깨 있었다.

올림픽 축구를 보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난 계속 나 자신을 학대 시키고 있었다.

눈 앞에 자꾸 별 무리들이 떠 다닌다.

 

더 이상 시력을 나빠지게 해서는 안 된다.

더이상 리듬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

 

......체력이 국력이라던데.

 

씁쓸하다.

 

난 어쩌면 너무 많은 것을 핑계 대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거부하고 싶은 이 현실이 싫었는지도 모른다.

자꾸만 내 자신에게 반항하게 된다.

 

몸을 망치라고,

 

썩히라고.

 

그냥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익숙해 질거라고.

 

.........조금 힘들다.....

...........아주 조금.............

.........그래.... 조금....

 

이런 내 자신이 싫기도 하고.

더 이상 리듬을 깨뜨려서는 안될 것 같은데.

어차피 무엇인가 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인 것 같으니 그만 잠들까.

 

...........그러기엔.... 너무 늦었다.

 

이제 지금쯤 잠들면 알람이나 모닝콜이 귀를 울려와도 끄곤 잠들겠지. 정오 이후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겠지.

저녁이 되면 또 자신을 자책하겠지.

 

......반복되는 식상한 일상.

 

지루해.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는 건 싫다.

그 날의 새벽들은, 너무나도 잔인했으니까.

 

솔직히 지금 소망하는게 있다면. 동이 틀 무렵에 나가서 나홀로 산책을 하며 상쾌한 바람을 쐬는 것.

약간 안개가 껴 있다면 더 좋겠다.

 

난 지금 이런 것을 원하고 있다.

 

....바보같이.

 

막상 해야할 일은 왜 모르는거냐, 응?

컴퓨터를 다른방으로 옮겼는데 위치의 어색함이 느껴진다.

게다가 모니터에 부딪히는 마우스의 줄 소리.

조금은 거슬린다.

 

' 탁, 탁 '

 

결코 경쾌하지 않은 소리다.

흠. 부모님이 깨지 않으셔야 할텐데.

 

....................딱 2시간만 잤으면 좋겠다.

그리 급한 일도 없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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