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ilad Benari - The empty soul of Philipe
나는 초등학생쯤이었다.
못먹어서 마른 여자 아이였다.
친구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내 몸에선 냄새가 났고 나의 머리카락은 어깨까지오는 그냥 기른머리였다.손톱이며 손등이며 잔때 머금은 나의 피부를 진달래빛 목늘어난 티와 베이지색 면바지가 감춰주고 있었다.
수업이 끝난 것인지 같은 반 아이들은 하나둘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는 집에 있는 누군가를 꼭 만나기위해 향했다.
마음은 불안했다가 이내 아무 생각이 없었던것 같다.
집은 산 아래 있었다. 작은 텃밭이 보였고 울타리같이 보이는 곳에는 날개모양의 하얀 연이 매달려 하늘 꼭대기까지 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 텃밭은 진흙 투성이였다. 전날 비가 내려서 일까. 하늘도 잿빛이었고 그 텃밭사이에 누워있는 엄마를 발견하고 달려가는 걸음걸음도 잿빛이었다. 누군가가 발명한 듯한 그 "연"만이 하얗고 모든것은 다 드러웠다.
발이 푹푹 빠졌다. 빨리 엄마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데 심장이 무거워져서 진흙에 빠진것같았다.작은 나뭇가지가 발을 찌르고 할퀴는데도 걸어가는데 집중했다.
엄마가 아니였다. 기다란 어른 진흙덩어리였다.
눈을 감고 있었다. 나는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오른쪽 발뚝인것같은 부위에 손을 대고서 가볍게 흔들어 보았다.
엄...마....
무서웠다. 분명히 나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고 엄마가 아니면 나 혼자 였다. 엄마를 가볍게 밀어 하늘을 보게했다.
반은 진흙엄마.반은 깨끗한 우리엄마였다.
쌍커풀 없는 마른 얼굴 툭 불거져나온 광대뼈.
기운없이 쳐진 입.
나는 깨끗한 엄마의 뺨에 손등을 대었다가 뺨의 체온을 느껴보기 위해 손으로 뺨을 어루만졌다.
엄..마... 일어나....
그러자 진흙엄마가 먼저 눈을 떳다.
나보고 왔냐면서 웃어주던건 깨끗한 우리 엄마였다.
나는 활짝 웃으며
엄마. 엄마가 죽은 줄 알았잖아.
엄마는 씻자면서 집으로 보이는 듯한 초라한 가옥의 대문안으로 들어갔다. 부엌으로 보이는 작은 공간에서 엄마는 전기밥솥의 쇠통을 버너위에 얹고는 물을 끓였다. 벽에 부착된 수도에서는 물이 나오고 갈색 바깨스에는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엄마와나는 쪼그려 마주 앉았고 나는 엄마가 씻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졌다.
엄마는 웃으면서 빨리 씻고 밥을 먹자했다. 나는 웃으면서 엄마가 팔을 씻으면 나도 팔을 씻고 엄마가 세수를 하면 나도 세수를 했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미소짓는 엄마를 보니 행복했다.
날이 어두워졌고.
방에 들어와서 엄마랑 나는 나란히 누워 잠이 들었다.
아침이왔다. 나는 눈을 떳다.엄마가 없었다.부엌이며 텃밭이며를 돌아다니고 창밖을 보면서 엄마를 찾았다.그리고 곧 엄마가 사라졌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엄마를 찾아야 했다.
내 눈에 연이 들어왔다. 그 새하얀 "날개연"을 향해 걸어서 매어져 있는 굵은 밧줄을 내 팔에 감았다.그 "날개연"을 가지고 나는 학교로 우선 갔다. 다른 사람들에게 엄마가 사라졌다고 도움을 청하고 싶었다.
하지만 학교안 어떤 사람도 나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내 짝이라는 아이는 나를 놀리기 시작했고 다른 아이들도 한마디 씩 해대자 나는 본격적으로 불행해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내 팔에 묶인 "날개연"의 밧줄이 팽팽해졌다.
팔목이 조이듯이 아파왔다. 그리고 나는 마구 달렸다.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갔고 많은 사람들을 스쳐지나가면서 불안했다.
학교를 나와 골목을 지나 언덕을 내려가면서 "날개연"은 하늘 꼭대기로 올라가려고 했다.중간중간 발이 땅에 닿지 않았다.
쫓아온 친구들이 나를 잡으려고 했다.아니 나와 함께"날개연"을 타려고 했거나 나에게서 "날개연"을 빼앗아 가려고했다.
나의 "날개연"은 펄럭거리면서 언덕을 시원하게 내려가기 시작했다.마치 엄마가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 줄것만 같았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아주 먼곳까지 갔다는 생각과 팔목과 손이 너무 아파와서 내려가기 위해 밧줄을 살짝 풀러 손으로 잡고 무게를 무겁게 했다. "날개연"은 서서히 내려 앉았고 나는 몇시간만에 땅에 내려왔다.붉어진 팔목을 어루만지면서 어느 초가집사이를 지나는데 어떤 아줌마가 친절하게 나에게 말을 걸었다.나는 엄마를 찾고 있으며 나의 엄마를 아시는냐고 물었다. 아줌마는 큰소리로 다른 사람을 불렀고 이내 내 주위에는 많은 어른들이 생겨났다.
사람들은 무슨 말들을 나를 향해 하는건지 그들끼리하는 것인지 나보고 들으라는 것인지 나에게 무슨말이라도 더 들어 보려는 것인지 엄마는 떠났다.바람이 났다.병에걸려 떠난것이다라는 추축들을 뿌려 댔다.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서 불행하지도 슬프지도 괴롭지도 분노하지도 않았다. 엄마가 다시 돌아 올꺼라는 생각을 하고서는 집으로 다시 돌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느슨해진 "날개연"의 밧줄을 다시한번 매었다.
하지만 "날개연"은 날지 못했다.아니 제대로 날지 못했다.나는 다시 날개하려고 뛰고 떨어지고를 반복하였다. 곧 연은 비틀비틀날았고
나는 무지 힘들었다.슬프고 짜증이나고 화가 났다.
연은 여기까지 나를 데려왔으면 다시 집까지 돌아갈수 있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아주 밤이 늦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을때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텃밭의 흙은 푸석푸석했고 나는 집으로 들어가 발이나 손을 씻고서 자리에 누웠다. 바닥은 너무 까칠했다 .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못한 나는 너무 배가 고팠다.하지만 몸이 더 피곤해서 쪼그려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이 왔다.
상황은 그대로 였다. 어쩌면 엄마가 다시 돌아왓을꺼라는 생각을 한모양이다.이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엄마를 찾았다.
역시나다.
그렇게 잠을 자면서 어둠이 찾아오기를 대략 한달가량.
철문두드리는 소리에 나는 벌떡일어나 문을 열었다.
엄마가 아니였다. 어떤 아줌마와 아저씨였다.
아줌마는 나의 삼촌인지 사촌인지라고 했다.
그 아저씨의 손에는 하얀봉지가 들려있었고 그안엔 빵이며 우유.과자가 있었다.나는 순간 배가 고파졌고 아줌마가 밥은 먹었냐고 물어볼것을 예상했던것같다.
그 아저씨가 엄마와 나의 방에 들어왔고 나는 그 봉지에 들어있는
빵을 까는 순간 .
잠에서 깨었다.
그리고 진짜 아침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