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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단톡방을 몰래 보게 되었어요

ㅇㅇ |2026.06.02 14:19
조회 6,983 |추천 42

안녕하세요. 올해 서른중반, 결혼 2년 차에 곧 출산을 앞둔 임산부입니다.

주말에 있었던 일이라 시간이 좀 지나서 완전 자세하게는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ㅠ 양해 부탁드립니다…


신혼 때는 남편이 저를 정말 아껴줬고, 아기 가졌다고 처음에 초음파 사진 들고 울던 사람이라 아직도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아요. 임신하고 나서 호르몬 때문인지 입터짐이 심하게 와서 지금까지 살이 17kg 가까이 불었습니다. 거울 볼 때마다 제 모습에 저 스스로도 자괴감이 들고 우울증이 온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사소한 일로 짜증 내고 히스테리 부린 적도 있는 건 인정합니다. 그때마다 남편은 허허 웃으며 다 받아줬고요. 앞에서는 천사 같은 남편이었습니다….

문제는 저번 주말에 남편이 거실에 폰 두고 화장실 간 사이 카톡 알림이 연속으로 울리더라고요. 화면에 얼핏 보인 내용이 남편 대학 동창 단톡방이었는데 "우리집도 똑같음. OO이(남편 친구 와이프 이름) 개돼지됨." 이런 식의 내용이길래,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확인해 봤습니다. (평소엔 서로 폰 안 봅니다)

내용이 정말 가관이더군요... 남편 친구가 니 와이프는 요즘 어떻냐 물으니까 남편 놈이 제 사진(집에서 편하게 자고 있는 모습) 찍어 올리면서 "말도 마라 굴러다닌다 돼지 한 마리 키우는 줄", "결혼 전엔 날씬했는데 임신 핑계로 처먹기만 하니까 정떨어진다" 이딴 식으로 보냈더라고요 ㅎ.. 친구들은 뒤에서 ㅋㅋㅋ거리면서 애 낳고 살 안 빠지면 평생 간다고 조심하라 하고 있고... 이미 자존감이 박살난 상태라 그 땐 그냥 심장이 너무 철렁했어요 죽고 싶을 정도로

앞에서는 제 배 만지면서 고생한다, 이쁘다 하던 인간이 뒤에서 친구들한테 제 꼴을 저렇게 비하하고 있었다는 게 소름 돋고 가슴이 찢어집니다. 속상해서 미치겠는데 당장 눈앞에서 저한테 과일 깎아다 주는 남편 얼굴을 보니 아무 말도 못 하겠고 몇 번을 그냥 방에 들어와서 혼자 울었는데요... 저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살이 너무 많이 쪄서 남편한테 정떨어지게 만든 제 잘못일까요

관리하는 산모님들 너무 멋져요 저는 왜 신세한탄만 하고 있을까요 제 모습이 너무 싫네요


추천수42
반대수2
베플ㅇㅇ|2026.06.04 18:00
남자들은 친구들끼리는 지기 싫어해서 그런지 약간 가오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오바하면서 표현하는 경우는 많아서 살쪄서 돼지가 굴러다닌다 까지는 백번 양보해서 오케이. 여자들도 친구들하고 남편욕 시댁욕 할수있으니까. 근데 나 몰래 자는 모습 찍어서 단톡방에 올렸다는건 그 어떤 변명을 해도 용서가 안됨. 몰래 봤다는거 솔직하게 얘기하고 개잡도리를 해서 사과 받아내야함. 그나저나 나같으면 이중적인 모습에 평생 남편 얼굴만 봐도 가식인가 아닌가 긴가민가하면서 정 뚝뚝 떨어질듯....
베플남자ㅇㅇ|2026.06.04 17:51
나는 앞뒤 다르게 본인의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들 욕하는 인간은 사람 취급 안 함. 진심으로... 여자들 남자친구나 남편 험담하는 게 일상인 여자들 보면 진심으로 틈만 보이면 등에 칼 꼽을 사람들 같아서 무섭기도 함. 개인적으로 전에 만났던 여자친구가 여시에 글 쓰는 걸 알았는데, 차마 내용까지 읽어볼 엄두가 안 나서 난 모른 체하고 헤어진 적도 있음...ㅎㅎ..그리고 꽤 오래된 친구 중에 매번 본인 여자친구 험담하고 싸구려 취급해서 금방 헤어지겠거니 했는데 결혼한 놈도 너무 역겨워서 연 끊기도 했고... 입밖에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가 없다고 생각함. 과연 글쓴이도 지금 받은 상처를 잊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베플ㅎㅎ|2026.06.04 18:30
이거 지금 임신해서 살찐게 문제가 아니고 저딴식으로 지 아내를 조롱한게 문제....끼리끼리야..둘다 얼마나 모지리면 지 아내들을 까고있냐...
베플ㅇㅇ|2026.06.04 17:12
친구들 수준… 남편 동급.
베플ㅇㅇ|2026.06.04 17:53
남편이 몇살이길래 친구며 수준이 그렇게 떨어지나요 와이프면 사실 평생 가족인데..ㅠ 살 너무 쪘지 정도는 말할수 있다고보는데 돼지가 굴러다닌다는둥 남도 아니고 그런 조롱은 너무 심하지않나요? 임신하면 당연히 찌죠 건강하게 아이만 잘낳길 바래도 모자를판에 한심하네요 저라면 솔직하게 카톡이 울려서 보게됐다 말하고 사과라도 받아야 좀 마음이 풀릴것 같아요 남편도 아내가 볼수도 있다는걸 알면 다음부터 입조심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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