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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라도 올 꺼 같은 하루였습니다
하루종일 회색하늘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언젠가 기다림이 깊어지면 첫눈이 찾아오겠죠
마치 다시 처음 사랑에 빠져버린 것 같은
그런 두근거림의 설레임으로
그렇게 말없이 다가오겠죠...
제가 당신께 꽃 한 다발 품에 안겨주고 수줍게 손을 내밀며
처음 사랑한다고 고백할 때처럼 언젠가 저도
당신 아닌 다른 사람과 그렇게 시작되겠죠..
겨울이 가고 다시 겨울이 시작할 때까지
작은 방안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오래된 난로의 온기로 조금씩 다른 한사람을
택하고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당신 한사람을 사랑한 후부터
이른 겨울새벽 잠을 깨고 나면
맨 먼저 첫눈이 온다고
말해주고 싶었던 사람은 당신이었습니다.
아직 소녀의 물든 손톱에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봉숭아꽃물의 기다림으로
하늘에서 많은 눈꽃이 내리면
당신이 생각이 납니다.
저의 목도리로 당신의 가날픈 목을 감싸주고
당신의 작은 손을 감싸쥐고 내 주머니 안에 넣고서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겨울 길을
오랫동안 다정히 걸어보고 싶어집니다.
언제나 첫눈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변함없이
제 조그마한 마음 안의
하얀 종이 배 같은 당신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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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be continued . . . ::: a illust & writer by + 낭만별늑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