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 잉글랜드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신승을 거두고 16강에 3번째로 합류했다.
잉글랜드는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 프랑켄슈타디온에서 벌어진 2006년 독일월드컵 B조 예선 2차전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완강한 저항에 어려운 경기를 펼치다 후반 38분 피터 크라우치의 헤딩 결승골과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스티븐 제라드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승을 기록한 잉글랜드는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16강 진출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잉글랜드의 일방적인 공세를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막아내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전반 26분 조 콜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2m이 장신 피터 크라우치가 슬라이딩슛으로 연결, 본격적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잉글랜드는 전반 30분이 지나면서 자신들이 자랑하는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와 프랑크 램퍼드가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위에 그쳤다.
전반 42분엔 데이비드 베컴의 낮게 깔린 오른쪽 크로스를 크라우치가 무인지경에서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이어봤으나 이 역시 오른족 골문을 벗어나기도.
이런 와중에 잉글랜드는 큰 실점 위기를 맞이하며 가슴을 쓸어 내려야했다. 경기 종료 직전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스트라이커 스턴 존이 시도한 헤딩슛이 잉글랜드 골문 앞으로 빨려들어간 것. 트리니다드 토바고 선수들은 골인 줄 알고 두 팔을 들어올렸으나, 골라인 바로 앞에서 잉글랜드 수비수 존 테리가 오른발로 볼을 걷어내 실점을 모면했다.
다급해진 잉글랜드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후반 10분 마이클 오언의 문전 노마크 헤딩슛이 또 한 번 골문을 외면하자 승부수를 던졌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웨인 루니와 19살 신예 아론 레논을 전격 투입한 것. 이어서 스피드가 있는 전문 레프트윙 스튜어트 다우닝까지 들여보내며 득점을 위한 모든 카드를 꺼냈다. 포메이션 역시 전통의 4-4-2에서 3-5-2로 변했다.
결국 에릭손은 막판에 크게 웃었다. 후반 32분과 33분에 램퍼드가 연속 슈팅을 했으나 모두 골문을 벗어나며 불안한 기운을 나타낸 잉글랜드는 후반 38분 베컴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크라우치가 상대 수비수 머리 위로 뛰어올라 장쾌하게 헤딩슛, 트리니다드 토바고 골문 왼쪽 상단을 흔들었다. 경기 내내 여러 번의 골찬스를 놓쳤던 크라우치는 마지막 순간에 에릭손 감독에게 두번째 승리를 안겼다.
잉글랜드는 경기 종료 직전 한 번 더 웃었다.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을 파고 들던 제라드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시도, 추가골을 올렸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곧바로 코넬 글렌의 패스를 문전에서 스턴 존이 골로 연결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해 자국의 월드컵 첫 골을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뤄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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