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상의 인물 세이렌은 그리스 신화에도 등장한다. 허버트 드레이퍼(Herbert Draper)의 『율리시스와 세이렌』을 같은 제목의 워터하우스 작품과 비교해 보자. 워터하우스는 이번 작품에서 세이렌을 인어가 아닌 새의 몸에 여인의 얼굴을 한 모습으로 표현했는데, 아마도 좀더 고전에 충실하고자 그랬던 것 같다. 율리시스가 귀향하는 과정을 다 룬 『오디세이아』의 한 부분에서, 새의 몸을 한 세이렌이 노래를 불러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그 노래를 들은 이는 바다에 빠져 죽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세이렌이 사는 섬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율리시스는 배에 오르면서, 노랫소리를 듣게 자신을 배 기둥에 꽁꽁 묶어 달라고 부탁했고 실제 노래를 듣게 되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진다. 원래 세이렌은 영혼을 앗아가는 사신이 아니라, 육체를 벗어난 인간이 아름다운 영혼의 나라에 듣도록 리라 연주를 들려주는 천사 같은 존재 였다고 한다. 세이렌이 그리스 신화에서 새이미지로 나오는 이유도 본래 그녀가 천사와 같이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전령의 역활을 하ㅣ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민건 상관없이 세이렌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곧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행여 세이렌을 만나게 될까 두려워하기 시작했고, 점차 그녀를 저주받은 여자라고 여겼다.
중세인 9세기 무렵부터의 삽화 책을 보면 새의 모습을 한 세이렌은 점차 사라지고 물고기 형상이 나타난다. 그 이유는 천사처럼 보이는 새의 모습보다는 시커먼 심연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인어의 모습이 훨씬 더 죽음과 저주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중세 시대에 만들어진 어느 수도원 건물의 기둥머리에 새겨진 세이렌의 모습에세 확인할수 있다. 독신으로 살아가야 하는 수도사들에게 여인을 품고 싶은 욕정은 신을 향한 정결한 명상을 방해하는 마음속 악마인데, 그 악마를 세이렌으로 표현했다. 매일 건물 안팎을 거니는 수도자가 그 조각상을 보면서 세이렌에게 영혼을 빼앗기지 않도록 언제나 몸과 마음을 가다듬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에는 우리가 미덕으로 신중, 정의 , 용기, 절제가 있다. 그리스도교 도상에서 4대 미덕은 곧잘 의인화 되어 등장하며, 각각의 미덕을 상징하는 지물을 들고 있어 식별이 쉽다. 신중은 글 쓰는 기술과 관련된책, 정의는 선과 악을 재개 위한 저울, 그리고 용기는 악과 맞서 써워야 하므로 창과 방패로 무장하고 있다. 절제는 물이 가득 찬 물병을 쏟고 있는데, 이는 정욕이 아무데나 넘쳐 흐르지 않도록 비운다는 의미이다.
이 가운데에서 세이렌은 절제의 미덕과 관련해 그것을 행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위험한 유혹자다. 물병의 물이 넘치면, 물속에 있던 세이렌을 만나 목숨을 빼앗기게 될지도 모르니 항상 주의하라는 경고다.
드레이퍼의 그림에서도 세이렌은 위험한 유혹자로 나온다. 물속에 있는 세이렌은 인어지만, 물 밖으로 나온 것은 아예 벗은 몸을 한 여인으로 여인의 섹슈얼리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요부(妖婦)의 주제를 재현한 것이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보면, 인어는 영혼이 없다고 한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묻는 인어공주의 질문에 유모 인어가 이런말을 해준다. "우리 인어는 한 번 태어나면 늙지 않고 200년을 넘게 살지만 인간은 우리의 반도 살지 못하지. 하지만, 인간에겐 우리가 가질 수 없는 영혼이라는게 있단다. 그것은 죽어도 죽지 않는거란다". 인어에게 생이란 한 번 태어나서 죽는 것, 그게 전부이고 영적 세계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속엔 빛의 흔적이 있다. 그래서 인간이 무얼 하고 살아가든 그 흔적이 있다. 그래서 인간이 무얼 하고 살아가든 그 흔적은 영적 기록에 저장된다고 한다. 불교식으로 말하자면 카르마(Karma, 업보)를 남기는 것이다.
인어공주가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것은 인간의 두 다리가 아니라, 인간의 영혼이었을 것이다. 목소리로 인간을 현혹시켜 영혼을 빼앗는 대신, 목소리를 버리고 인간과의 사랑이라는 정당한 방법을 통해서 그것을 얻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희망은 결국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한채 사라져갔다.
빅토리아의 비밀 【한길아트】 - 이주은 지음
엄마 책s을 보고있게되면 올리고 싶어지는 사진들이 대따 많다..
Huna 잡혀갈까봐 관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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