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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자기관리를 위하여

박진실 |2006.06.18 21:30
조회 104 |추천 6
성공적인 자기관리를 위하여

많은 곳에 강의를 다니면서 가장 곤혹스러운 일 중의 하나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사람들 앞에서 떠드는 일이다. 니즈(needs)가 없는 사람들인 만큼 태도 또한 불량하다. 배움에 대한 갈증없이 그저 회사에서 가라고 하니까 앉아 있을 뿐이다. 앞에서 얘기하는 나도 힘들고, 앉아있는 그 사람들도 지루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마치 배부른 사람들에게 억지로 밥을 먹이는 것 같다. 그런 강의는 정말 힘들고 에너지 소비가 많다.

하지만 자기 돈을 내고 무언가 간절히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은 정말 신이 난다. 회사 일도 마찬가지다. 호기심도, 일에 대한 필요성도, 변화에 대한 니즈도 없는 사람에게 회사 일은 그야말로 죽음이다. 그런 사람에게 회사란 곳은 다니기는 싫지만 그야말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억지로 다니는 그런 장소이다.

경력개발(career development program)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회사를 알고 있다. 이 회사에서는 개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에 재능이 있는지를 파악하여 그 잠재력과 탤런트를 개발하여 육성하는데 많은 관심과 열정을 보인다. 개인 입장에서도 이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회사가 단순히 일을 시키고 월급을 주는데서 한 걸음 나아가 개인의 발전에 도움을 주니 이것이야말로 미래의 개인과 기업간의 참다운 관계라는 생각마저 갖게 된다.

하지만 이런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겨난다. 기업에서 아무리 관심을 가져도 정작 본인이 시큰둥하다면 무슨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또 개인의 발전에 책임을 갖고 있는 것이 회사일까 아니면 개인일까, 둘 다 책임이 있다면 개인과 회사 중 어느 쪽의 비중이 더 높을까, 참다운 개인의 발전은 어디서 출발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 동안 가장 왜곡되었던 시장은 재능시장(talent market)이었다. 재능있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입사를 하게 되면 호봉과 직책이란 것으로 묶이고 비슷한 취급을 받았다. 개인도 거기에 걸맞는 행동을 했다. 일을 잘 하나 못하나 비슷한 대우를 받는데 굳이 열정을 바쳐 일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외환위기는 이런 “재능시장”에 일대 변화를 일으켰다. 그 사람이 가진 재능과 열정과 성과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억대연봉자가 되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스카우트의 손길이 뻗치는 반면 어떤 사람은 구조조정이란 말만 들어도 오금이 저리는 그런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개인의 변화, 개인의 발전은 철저히 개인의 몫이다. 물론 회사에서 도움을 주면 그보다 고마울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혁신은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할 영역이다. 또 개인의 혁신이란 것은 필요성을 느끼는데서 출발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회사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기 보다는 결국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있어야 하는 일에 열정을 다할 수 있고 성과로 연결되는 것이다.

개인의 변화와 발전은 “필요성을 절감하기, 느낀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실천하기,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기”에서 출발한다. 그 외에 뾰족한 방법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배움의 시작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무언가 배우려는 겸손한 자세에서 출발한다. 필요성을 절감할 때 스승은 나타나고, 스승이란 결코 찾아가서 가르치는 법이 없다(師無往敎之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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