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슈아 데이비스가 설계한 BMW 뉴 Z4 M 쿠페는 현존하는 2인승 스포츠카가 뿜어낼수 있는 가장 강력한 파워와 수려한 미관을 자랑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해변 엑스포광장을 출발해 18km에 달하는 퐁테 바스코다가마 다리를 건너 100km구간을 돌아오는 시승행로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질주’였다.
유선형의 앞부분과 보닛 위의 넓은 에어 인테이크 스쿱은 공기가 저항없이 자연스럽게 차체를 휘감도록 했다. 아름다운 여성의 엉덩이처럼 완만하게 볼록 튀어나온 리어 휠 아치는 근육질과 코카콜라병의 아름다움을 한꺼번에 표현한다.
트렁크 끝선을 약간 솟아오른 모양으로 예리하게 깎은 것은 비단 끝선의 깔끔한 처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차를 휘감았던 공기의 흐름을 완전히 단절함으로써 후방공기가 차체를 끌어당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앞부분 좌우측면에 BMW마크를 중심으로 새겨진 X자형 캐릭터라인은 “자동화 조립라인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수제품 같은 디자인”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서행하면서 아름다움만을 뽐내던 Z4M은 대로에 진입하자 “그르릉~그르릉” 소리와 함께 3초도 안돼 계기판에다 시속 100km를 아로새겼다. 소음마저도 귀를 즐겁게 해주겠다는 BMW의 소음기술도 잘 반영돼 있어다. Z4M의 성난 질주가 시작되자 마음씨 착한 리스본 시민들은 1차선을 비워주는 양보심을 발휘했다.
시속 250km를 기록한 ‘타협하지 않는 순수 파워’는 343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랑하는 3246cc 직렬 6기통 3.2리터 M 파워 엔진에서 나왔다.
에스토릴 경주트랙에서 시행된 2차 시승에서 Z4M은 과감한 회전시도에도 약간의 트래킹이 주는 스릴을 덤으로 선사하며 탁월한 코너링 능력을 보였다. 저돌적이면 순발력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Z4M은 저돌성과 순발력을 동시에 발휘했던 것이다.
제동장치는 최고시속에서 밟아도 차가 비틀어지지 않은채 34m 전방에 멈출 정도로 탁월했다. BMW의 주행안정제어장치(DSC)는 위험할 때마다 서스펜션을 보완해준다.
BMW기술담당책임자인 클라우스 슈미티는 “Z4M을 가졌다면, 집에 갈 때 돌아가라”고 충고한다. 루틴한 퇴근길에서 조차도 ‘아름다운 질주’의 쾌감을 만끽하라는 것이었다. Z4M의 국내 상륙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으나 올해 늦여름~초가을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