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은 18일 라쿠텐전에서 시즌 23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를 치며 제몫을 다했다. 그러나 팀은 1회 이승엽의 솔로홈런을 제외하고 단 1점도 뽑지 못해 2-1로 패하고 말았다.특히 2-1로 역전당한 뒤 곧이은 6회말 2사 1·3루서 이승엽은 3루쪽으로 기습번트를 대는 재치를 발휘했다. 동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승엽은 4번타자의 자존심도 팽개치고 스스로 판단해 번트까지 대며 어떻게든 동점을 뽑아내려고 했다.
그러나 이승엽이 1루까지 안착할 정도로 완벽한 번트안타를 만들었지만 3루주자 스즈키 다카히로가 홈을 파고들지 못하는 한심한 실수를 범했다.
닛칸스포츠와 스포츠호치 등 일본언론들은 19일 일제히 ‘이승엽의 의표를 찌르는 세이프티 번트에 3루주자 스즈키가 반응하지 못해 동점의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하라 감독은 일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인은 아니었지만 살아들어오지 않으면…"이라며 말꼬리를 흐리면서 “예상도 하지 않았다고 하면 3루코치와 주자의 큰 문제"라고 아쉬워했다. 이승엽의 센스는 9단이지만 주자가 이를 따라오지 못한 부분을 한탄한 것이었다.
요미우리가 현재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승엽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요미우리는 2승3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총 21점을 뽑았다. 그 중 이승엽이 혼자서 8타점을 올렸다. 요미우리는 8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이승엽이 알토란 같은 5개의 홈런을 쳐냈다.
간판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와 고쿠보 히로키가 부상으로 떨어져나간 데다 18일에는 아베 신노스케마저 부상으로 나가떨어졌다. 동료타자들이 힘을 조금 더 냈다면 타격감이 절정인 이승엽이 훨씬 더 많은 홈런과 타점을 올렸을지 모른다. 상대팀은 이승엽만 집중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요미우리를 잡기 위해서는 이승엽만 묶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리더로 극악의 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