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rlboro..Red..
집에서 컴퓨터로 작업할 일이 있었다..
왠만하면 집에서 담배를 태우지 않는데..
오늘은 왠지 손가락이 허전했다..
친구가 건네준 던힐 프로스트였다..
그놈은 그것만 태운다..
작년초부터 얼마전까지 쭉 나도 그친구와 그걸 피워댔다..
원래는 10년이 훌쩍 넘도록 Marlboro만을 피웠었는데..
작년에 하던일이 하루에 서너갑을 쉽게 피워버리던 일이였기에..
Marlboro red를 피우는 사람이면 동감하겠지만..
그렇게 피워대면 입이 굉장히 텁텁하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던힐로 바꿨었다..
그런데 그일을 안하면서..
얼마전부터 다시 Marlboro red를 태우기 시작했다..
방금 던힐 한가치를 태우고 난뒤..
우연히 손가락에서 담배향을 느끼게되었다..
달랐다..
중지와 검지사이에서 느껴지는..
Marlboro red의 그것과는 아주 달랐다..
진하고 강한 향기의 Marlboro red와는 전혀 틀렸다..
세상엔 참 여러가지 담배가 있다..
생김새도 다르고.. 향도 다르고..
..
내가 지나쳐왔던 수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도 그들만의 향기가 있었다..
겉모습이 다른것처럼..
나에게 남겨진 그들의 향기도 제각각이었다..
나는 과연 그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남겨져 있을까..
그중에서..
나에게 Marlboro red와 같이 진한 향기를 남기고 떠난 사람..
그 사람..
Marlboro Red의 향처럼..
지우려.. 지우려해도 여간해선 지워지지 않던..
그 사람..
아주 독하디 독한.. 그런 향기..
그 향기를 다시 맡고 싶어서..
...
난 지금 Marlboro red를 사러 발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