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노래도 있었는데..
왜 드라마의 이별 장면엔 꼭 비가 오냐구..
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집을 찾아가서 기다릴 때는 꼭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냐구..
그런 이야기하면서 많이 비웃고, 빈정거렸는데..
어쩌면, 비가 오는 날은 실제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헤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비가 오면 마음이 움직이잖아. 나같은 사람두..

비는 사람 마음에 무슨 짓을 하는 걸까.?
비가 오면 세상이 달라보여서 그런가.?
아니면.. 비가 온다는 공통점 때문에 오늘의 이 도시가
예전에 비가 내리던, 내가 사랑에 빠졌었던,
그 날의 도시처럼 보여서 그래서 그런걸까.?
네모 반듯한 공간 안에서 자판을 두들기느라,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이메일을 보내느라,
끊임없이 핸드폰을 받고, 갖가지 문서를 인쇄하느라,
책상 앞에 붙들려 있던 마음이 오늘은 자꾸 건물 밖을 헤매고 다니는 기분이야.
이젠 찾아다닐 사람도 없는데.. 그러기엔 너무 까마득한데..
뭘 찾아다니는지도 모르면서 비나 맞고 다니는 그런 정신없는
사람이 된 기분..
다행스럽게도..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이젠 그러기엔, 비를 맞으면서 너의 흔적을찾아 돌아다니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지.
니가 싫어할거 같아서도 아니고, 누가 말려서도 아니고, 이젠 진짜 내가 생각해도 나 혼자 생각해도 너무 시간이 많이 흘렀어.
비가 와도 소용없고, 어쩌면 눈이 와도 소용없을 정도로..
문득, 이렇게 포기가 되는게 좀 우습기도 하다..
그 때의 난 -
뭘 믿고, 넌 나만 사랑할거라고 생각했을까.?
뭘 믿고, 니가 곧 돌아와 줄거라고 생각했을까.?
어쩌자구 비가 오면 너도 당연히 나를 생각할거라고..
내 마음은 누가 뭐래도 영원하다고 그렇게 믿었을까.?
영영 그치지 않을거 같았던 비도 그치고..
영영 못잊을거 같았던 사랑도 끝나고..
비는 오는데 이젠 그리워할 사람 하나 찾을 수 없는..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