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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남자의 질투심..

조성금 |2006.06.29 20:22
조회 125 |추천 1


오늘도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군요.

15층 회사 휴게실에 앉아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있는대요.

벌써 웨딩 카가 세 대나 지나갔습니다.

참 신기해요..평소엔 다 비슷비슷해 보였는데,

오늘 보니까 조금씩 다르네요.

본 네트 장식 말이에요.

 

저도 다음 주면 저런 웨딩카를 타겠죠.

우리 차는 뭐로 하면 좋을까..

조금 전에 지나간 풍선 장식도 괜찮은 거 같고,

처음에 본 커다란 리본 장식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제 여자 친구가 좀 공주거든요.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로 이쁜 줄 알아요.

간호사인데, 간호사 유니폼이

자기처럼 잘 어울리는 사람이 없다면서..

자기 입으로 자기가 타고난 백의의 천사랍니다.

 

어제 강남역에서 여자 친구 직장 동료들을 만났는데,

병원 식구들이요.

근데 누가 나한테 그러더라구요.

 

"결혼하면 궁궐에 사시겠어요?

 오 간호사..공주인 거 아시죠?"

 

그래서 다들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근데 아직..실감이 제대로 나진 않아요.

내가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는 사실이 말이에요.

지난 몇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식장 잡고, 드레스랑 턱시도 보러 다니고,

신혼여행 자료 검색하고 결정하고,

스튜디오 촬영하고,

살 집 인테리어하고..가구 들여놓고,

양가 친척들 찾아 다니며 인사드리고,

주례 선생님 찾아뵙고,

그러다보니까..어느새 결혼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여자들만 결혼식 앞두고 싱숭생숭한 거 아니에요.

먼저 장가 간 친구들 얘길 들어보니까 자기들도 그랬대요.

내가 과연 선택을 잘 한 걸까,

후회 없는 결정을 한 걸까..

눈앞에 놓인 새로운 삶이, 설레는 만큼 두렵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솔직히 지난 연애사가 년도 별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첫사랑이었던 그녀는, 내 결혼 소식을 들었을까,

두 번째 사귀었던 선배는

지금쯤 결혼해서 살고 있으려나..

세 번째 그 꼬맹이는 유학 생활 잘 하고 있겠지..

어쩌면 내 여자 친구도 그렇겠죠.

근데 막상 그렇다고 생각하니까,

질투가 막 나려고 하는대요.

아니 결혼을 앞둔 여자가..감히 외간 남자 생각을 하다니요?

지금 당장 전화를 해서 따져야겠습니다.

남자도 티를 안내서 그렇지, 여자랑 똑같이 질투난다니까요.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질투 나는 그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며 살아가라고,

그럼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거라고...

 

 

'정지영의 스위트뮤직박스 사랑이 사랑에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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