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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이일영 |2006.07.01 10:19
조회 279 |추천 1

요즘 전에 없이 체벌 문제가 물위에 떠올랐다..

어제까지 평화롭던 학교가 오늘부터 그런것은 아닐테고...

체벌은 어제 오늘의 문제... 10년 20년 묶은 문제도 아니다...

 

이상한 변태 사이코 같은 선생들의 문제야 그들을 쏙아낸다면

간단한 일일테지만.. (물론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문제는 일상적으로 내가 만나는 학생들과의 관계 설정이다...

 

지난 2월 무슨 바람인지는 모르지만... 체벌이 필요할까에 대해서

좀 심각하게 생각했었다... 그래서 올해는 체벌을 하지 않고...

아이들을 대해보려 결심했다...

 

3-4월 체벌 없이 지나갔다..  새로 맡은 업무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수업도 정신없이 했다... 수업에는 큰 차질은 없었는데

문제는 5월쯤 나타났다...

 

아이들도 학년 초에는 좀 새롭게 뭔가 해보고 싶어하지만...

예전의 버릇이 5월쯤이면 나오기 시작한다...

아니나 다를까 난 때리지 않는 선생으로 낙인이 찍혀서인지...

크게 혼내지 않고 말로만 뭐라고 하는 선생이라 그런지...

아니면 날이 더워지고 내가 가르키는 과목을 포기해서인지..

 

한명씩 한명씩 엎어져서 자기시작하고... 수업외에 다른 짓을

하기 시작하는데... 뭐라고 하면 잠시 그때뿐... 아이들은 수업보다

더 하고 싶은 무언가를 다시 한다. 가끔은 나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라 부르던 간에 폭력을 행사하는

것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학교에서 선생에게

맞는 기억만 가졌을 뿐 학생을 지도하고 체벌하는 그 기분을

알지 못할꺼다...

 

그런 찝찝하고 우울하고 자존심 상하는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까?

 

결국 5월에 난 다시 매를 들기 시작했다... 몇번을 달래고 지적하고

주의를 줘도 다시 반복하는 아이들에게 체벌외에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난 그 아이를 포기할 수 없기에... 그 아이 때문에 34명 다른

아이들이 피해를 입는것을 볼 수 없기에 체벌을 선택했다..

 

체벌이후... 우리반을 비롯해 다른반에서도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편하지 않다...  아이들의 종아리에

상처를 남길때 마다 나 역시 나에게 상처를 남기는 기분이다.

 

체벌이 아니면 말을 듣지 않게 길들어진 아이들과

체벌 말고는 아이들에게 통하는 지도 방법을 모르는 선생님...

그 사이에서 요즘과 같은 사고는 끊이지 않을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의 생활지도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난 학원 강사도, 어린이집 교사도 아닌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사람을

키워내야하는 임무를 맡은 중학교 선생님인데 말이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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