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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상한 아저씨의 이야기

서문하 |2006.07.02 03:24
조회 35 |추천 0


 

-  한 이상한 아저씨의 이야기 -

 

 

 

평범한 고교 투수가 한명 있었어

 

청룡기 , 봉황기, 황금사자기등 3대 메이져 대회는 물론이고

 

그외 화랑기, 대붕기, 무등기 등 수많은 대회에서 

 

한번도 주목받아본적 없는

 

그저 그런 고교 생활을 보내던 평범한 재능을 가진 투수는

 

1990년에 하위 픽으로 야구 구단 '해태 타이거스'에 입단하게 돼...

 

그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듯, 적은 액수의 계약금과 연봉으로... 

 

 

 

투수는 입단후 3년 동안 2군에서 노력하고 노력했어

 

그런 노력의 결과로 입단후 3년이 지나서야

 

겨우 구단에서 쓸모를 인정받는 투수가 되었지

 

 

 

그렇지만 3년간의 2군 생활의 대가로

 

구단에서 인정받은 그 '쓸모'란

 

 

 

패전처리 투수였어

 

 

 

이미 패운이 짙은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구단에서 주력으로 삼는 선수들의 체력을

낭비하게 하지 않게 하기위해

 

아무도 봐주지 않고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경기의 마지막을 마무리 하게 하기위해 등판시키는 선수

 

 

 

평범한 재능을 가졌던 평범한 투수는 그런 패전처리 투수로서

 

야구구단 '해태 타이거스'에서 6년이라는 시간을 보내

 

이젠 아무도 주목해주지 않는 26살의 나이가 될때까지

 

 

 

 

그런 그에게도 드디어 기회가 왔어

 

한창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었던 명문구단 'LG 트윈스'에서

 

'해태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요청이 온거야

 

 

 

투수는  자신에게 주어진 그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어

 

 

 

물론 화려한 데뷔에 이은 화려한 성적이 빛나던

 

다른 선택받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되는

 

그 답게 평범하다면 평범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적어도 2군으로 강등되거나

 

다시 패전처리를 위해, 양팀의 선수들이 다들 짐을 싸는 시간에

 

혼자서 마운드로 올라가는 걸음이 슬퍼보였던

 

그런 시절들보다는 휠씬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었거든

 

 

 

 

그런 그에게 찾아온 뜻하지 않은 어깨부상

 

겨우 진정한 '쓸모'를 인정받는 선수가 되었었는데...

 

 

또 다시 투수는 30이라는 적지않은 나이에 부상 재활로

 

몇년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내야만 했었어

 

 

 

이젠 30이 넘은 나이

 

부상이 낫는다고 해도, 예전처럼 공을 잡을 수 있을까.

 

설사 부상이 낫는다고 해도

 

20대의 싱싱한 어깨로도 프로의 세계에서 통하지 못했던 구위

 

예전처럼 자신있게 공을 뿌릴수 있을까

 

 

 

어깨부상도 힘들었지만

 

더 힘들었던건 나약해지는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었을꺼야

 

 

 

 

길고긴 재활기간이 겨우 끝나는가 싶었더니 

 

다음은 구단의 방출이 기다리고 있었어

 

 

 

 

 

투수는 절망했지

 

이젠 30대로 접어든 나이

 

불러주는데가 없으면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하고

 

 

다행히 자신이 신인시절 뛰었던 '기아 타이거즈'에서 불러주긴 했지만

 

한번 잃어버린 '자신'은 두번 다시 되돌아오지 않았어...

 

 

 

 

 

 

 

 

 

 

언제부터였을까?

 

꿈의 무대에 서있는 자신을 상상했던것은 

 

매년 수천명의 신인이 등장하고, 특급유망주들이 등장하고

 

그중 선택받은 몇명만이 사람들의 기억속에 영원히 남는

 

600개의 홈런, 3000천개의 안타, 300승을 거둔 영웅들이 있는 곳

 

 

메이져리그

 

 

 

 

 

그런 꿈의 무대에 서있는 자신을 상상했던건

 

언제부터였을까?

 

 

 

잠시나마

 

그곳에 설 수 있으면 

 

내 야구인생에서도 어떤 의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곳에서 단 하나의 투구라도 할 수 있으면

 

잃어버린 내 '자신'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평범했던 고교 시절을 거쳐, 평범했던 프로시절을 지나

 

한번이라도 그곳에서 빛날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지

 

 

무모한 도전에 불과했던건지

 

 

 

한국의 리그에서도 방출된 35살의 노장 투수는

 

꿈의 무대, 메이져리그에 가기위해

 

메이져리그의 산하리그,

 

마이너리그의 공개 선수 선발과정인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어

 

 

 

 

그리고는 마술처럼

 

평범했던 그를 아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다들 놀랐던 것처럼

 

메이져리그의 한 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즈와 계약하게 돼

 

 

 

 

 

35살의 나이에

 

자기의 꿈을 위해,

 

무모해 보였던 꿈을 안고서 꿈의 무대를 두드린 그가

 

 

 

 

지금은 메이져리그 산하 AAA팀에서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어

 

2.87이라는 정말 훌륭한 방어률과 함께

 

35살이라는 나이에 정말 메이져리그에 승격해

 

꿈꿔왔던 무대에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많은 편견과 무관심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기 직전에 서 있는

 

 

한 이상한 투수의 이야기.

 

어떤 이상한 아저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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