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승부차기 끝에 4강진출
[스포탈코리아 2006-07-02 02:52]
포르투갈이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를 꺾으며 4강에 진출했다.
7월 2일 자정(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8강전 세 번째 경기에서 포르투갈은 정규시간과 연장전,후반을 득점없이 끝낸 뒤, 승부차기에서 3골을 막아낸 히카르두 골키퍼의 선방으로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 유로 2004, 8강전에서도 잉글랜드와 승부차기를 가졌던 포르투갈은 당시에도 6 대 5로 잉글랜드에 승리한 바 있다. 이날도 역시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린 양팀은 유로 2004에서도 잉글랜드 다리어스 바셀의 승부차기를 막아 포르투갈에 승리를 안겼던 히카르두 골키퍼는 이날도 프랭크 램퍼드와 스티븐 제라드의 승부차기를 막아내며 포르투갈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잉글랜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은 포르투갈은 오는 7월 6일 새벽 4시 브라질과 프랑스의 승자와 결승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 일진일퇴의 공방전으로 활기를 띤 전반전
잉글랜드는 게리 네빌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지난 16강전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네빌의 공백을 메웠던 오언 하그리브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그러나 포메이션은 변함앖이 4-5-1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에 맞서는 포르투갈은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발 출전했으며 지난 네덜란드전에서 퇴장을 당한 코스티냐와 데쿠를 대신해 페르난두 메이라와 티아구가 선발로 나섰다.
양팀은 적은 슈팅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웨인 루니와 호날두가 한 차례씩 슈팅을 주고받으며 공격을 시작한 양팀은, 전반 중반은 잉글랜드가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전반 후반에는 포르투갈이 개인기를 앞세워 잉글랜드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에는 루이스 피구의 오른발 슈팅이 잉글랜드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프랭크 램퍼드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히카르두 골키퍼의 가슴에 안기며 득점은 실패했다.
◆ 루니의 퇴장으로 유리해진 포르투갈
후반전이 시작하자 잉글랜드는 선수교체를 통해서 공격방법을 바꾸어 갔다.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데이비드 베컴이 에런 레넌이 교체투입되며 잉글랜드의 공격은 발 빠른 드리블 돌파로 활로를 찾아갔다. 후반 14분에는 레넌의 개인돌파에 의해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루니의 헛발질과 조콜의 부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은 실패했다.
잉글랜드는 레넌의 돌파로 상승세를 탔지만 이런 상승세는 3분 이상 가지 못했다. 중원에서 카르발류와 경합을 벌이던 루니가 카르발류를 밟으며 퇴장당했기 때문이다. 루니의 퇴장으로 공격수가 부족해진 잉글랜드는 조콜을 빼고 198Cm의 장신 피터 크라우치를 투입했다.
그러나 중원에서 숫자가 부족한 잉글랜드는 미드필드를 상대에게 내주며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발 빠른 레넌과 크라우치를 활용하며 공격을 이어가기는 했지만 포르투갈의 압박 수비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한, 역습 기회에서도 부족한 공격수로 인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공격에 활기를 띠지 못한 것은 포르투갈도 마찬가지였다. 루니의 퇴장으로 잉글랜드의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는 횟수가 적어지자 잉들랜드의 수비력은 더욱 강해져 포르투갈의 침투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또한, 포르투갈 선수들의 패스 미스도 포르투갈의 창을 무디게 만든 원인이었다.
◆ 수적 우위를 앞세운 포르투갈의 일방적인 공세
루니의 퇴장으로 적은 숫자임에도 공격을 이어갔던 잉글랜드는 후반 25분이 지나자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포르투갈은 중원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이어갔지만 밀집수비를 형성한 잉글랜드에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간간이 시도되는 중거리 슈팅은 골문을 벗어나기 일쑤였고, 측면 공격을 통한 크로스는 잉글랜드의 밀집수비에 막히며 이렇다할 슈팅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비록 잉글랜드의 역습을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효율적인 공격을 이어가지도 못하는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오히려 잉글랜드는 후반전 종료 직전 코너킥을 통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끈끈한 포르투갈의 수비진은 가까스로 공을 걷어내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 연장전반전 밀집수비와 세트피스를 이용한 잉글랜드
연장전이 시작되자 경기는 더욱 포르투갈의 공세로 이어졌다. 잉글랜드는 모든 선수들이 페널티 지역에서 밀집수비를 형성했고, 포르투갈은 좌우 측면으로 공을 돌리며 잉글랜드의 허점을 노렸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밀집수비는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으며 포르투갈의 중거리 슛을 유도했다. 포르투갈은 계속해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슈팅이 거의 없었으며, 설사 슈팅이 제대로 겨냥되더라도 골문 앞에 위치한 수비수들의 몸에 맞으며 유효 슈팅으로 기록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크라우치의 제공권을 활용해 프리킥과 코너킥을 얻어내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들의 역습은 오히려 포르투갈의 공격보다 위협적이었으며 연장 전반 9분에는 스티븐 제라드가 크라우치를 겨냥한 크로스로 거의 골과 다름없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175Cm의 미겔이 한발 앞서 헤딩으로 걷어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 떨어진 체력으로 무딘 공격을 보인 포르투갈
경기가 지속될수록 잉글랜드 선수들의 발은 더욱 무거워졌다. 존 테리는 종아리에 경련을 일으키며 주저 앉아 치료를 받기도 했고, 많은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으며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포르투갈도 역시 일방적인 공세에 불구하고 공격력을 집중시키지 못했다. 잉글랜드의 중앙수비는 상당히 견고했으며 이로 인해 계속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폴 로빈슨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결국 포르투갈 마니시의 마지막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며 승부차기를 통해 승부를 가리게 되었다.
◆ 출전 선수 명단
잉글랜드(4-5-1)
GK: 폴 로빈슨
DF: 게리 네빌, 리오 퍼디낸드, 존 테리, 애슐리 콜
MF: 스티븐 제라드, 데이비드 베컴(후7 애런 레넌, 연후19 제이미 캐러거), 프랭크 램퍼드, 조 콜(후20 피터 크라우치), 오언 하그리브스
FW: 웨인 루니
포르투갈(4-5-1)
GK: 히카르두
DF: 페르난두 메이라, 미겔, 누누 발렌트, 히카르두 카르발류
MF: 루이스 피구(후41 엘데르 포스티가), 프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마니시, 티아구(후29 우구 비아나)
FW: 파울레타(후18 시망 사브로자)
◆ 퇴장
후반17분 웨인 루니
◆ 승부차기
포르투갈
1. 시망 사브로자 (○)
2. 우구 비아나 (×)
3. 프티 (×)
4. 엘데르 포스티가 (○)
5.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잉글랜드
1. 프랭크 램퍼드 (×)
2. 오언 하그리브스 (○)
3. 스티븐 제라드 (×)
4. 제이미 케러거 (×)
손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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