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 유종열님의 깨달음의 여정
2006.04.06 12:54
봄님 : 어떻게 깨달음의 길에 접어들게 되셨나요?
원아님 :
39세 되던 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나도 굴뚝 높이 세우고, 사업 한 번 해볼 요량으로
여주, 이천 등지로 공장을 보러 다니던 어느 날이었어요.
한 생각.. 회의가 번개처럼 올라오대요.
"꼭 이러고 살아야 하나?
이렇게 사는 길 말고 달리 살 길이 없단 말인가?"
이 한 생각이 너무 절실하여 그 순간부터 이 길을 찾아 한 길로 매진한 세월이었지요.
봄님 : 공부 과정은 어떠하셨나요?
원아님 :
우선 책을 좀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차를 타고 교보문고로 향하다가
고등학교 때 조계사 부근에 서점이 있다는 기억이 나서
안국동 쪽으로 우회전하여 그 서점에 들어갔어요.
서점에 있는 선에 관한 책이란 책을 한꺼 번에 수십 권을 샀지요.
그 때 마침 그 서점에서 책을 고르던 한 분이
제가 대단한 구도자라도 되는 것으로 오인하여 말을 걸어오는 바람에
그 인연으로 그 이후 20여년간 도반이 된 구도자 여러 분들을 소개받게 되었어요.
그 분들과 사흘이 멀다하고 다방에서 만나
공부 이야기도 듣고 선지식을 만나러 다니기도 하고
선방을 들락거리기도 했지요.
그런 한편
동서고금의 명상과 관련된 책들,
각 종교의 경전, 어록,
철학서적, 심리학관련 서적 등을
거의 빠짐 없이 섭렵하였어요.
그렇게 세월이 한 5년 흘러 갔는데도
진리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고 그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어요.
그런 와중에 책이나 사람에게 의지하는 외부지향적 삶이 끝나면서
모든 관심이 내면으로 향하기 시작했지요.
처음에는 몸 돌아봄.. 즉 동작 알아차리기를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점차적으로 생각, 감정, 느낌 돌아봄의 단계로 서서히 깊어져 갔어요.
그러다가 본격 돌아봄의 단계로 진입하게 되었고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돌아봄이 한결 같이 끊이지 않는 경지가 지속되어
자고 깸이 없는 의식이 얼마나 계속되었는지 몰라요.
봄님 : 그것이 합일인가요?
원아님 :
아니요..그러한 상태가 지속되던 중 어느 날 길을 걷고 있는데
10여년 가까이 밤잠도 자지 못하고 그렇게나 추구하고 갈구하던 그 자가
조금 전까지 존재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보이지 않는 거에요.
그 순간부터 전과 달라졌어요.
더 이상 찾고 추구하는 일이 사라진 거죠.
그것이 합일이었어요.
현재의 나가 과거의 나나.. 미래의 나로 분열되지 않았기에
과거에 대한 판단, 평가, 심판이나
미래에 대한 근심, 걱정, 불안, 공포가 더 이상 없었지요.
봄님 : 합일 이후 지금까지 어떻게 지내시나요?
원아님 :
합일 이후에도 고통은 끝나지 않았어요.
나를 깨닫기는 하였으나 생각이 자유자재로 부려지지는 않았어요.
꿈보다 해몽인데 한 생각을 돌리는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마치 어린 아이가 자기 집 황소 고삐를 잡아 이끌어도
잘 따라오지 않는 것과 같아요.
그 당시는 합일만 되면 다 되는 줄 알았기에 더욱 고통이 심했어요.
하지만 서툰 주인이기는 하나 주인은 주인이지요.
그 이후 다시금 10여년의 세월을 바라봄, 늘봄의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인터넷 카페에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되었고
어떤 분의 줄기찬 권유로 지금의 구도자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 인연으로 지난 2년여 동안 조금씩 조금씩 글을 써서 같이 공부해 온 것이 모여
작년에 "늘봄의 생활"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간되었고
봄나라라는 싸이월드 클럽을 구축하기에 이르른 것이지요.
봄나라 클럽에서 인연이 되어 만난 봄님들과 더불어
매주 2회 종로구 운니동 봄나라 센터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원아는 지금도 발전하는 중입니다.
약한 부분을 다스리는 중이에요.
부처도 아직 공부 중이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말입니다.
순간순간이 항상 시작이지요.
봄님 : 봄공부 수행 3단계는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요?
원아님 :
봄 수행 3단계는 처음부터 기획되어 나온 것이 아니고
봄님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제가 직접 경험한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되면서
단계적으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참고 : 봄공부 수행 3단계는 늘봄의 생활 읽기 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