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홍콩,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태평양지역 8개국에서는 '문화적 관습' 또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동들에 대한 체벌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권리보호과 아동학대예방치료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세이브드칠드런(www.sc.or.kr)이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캄보디아, 피지, 홍콩, 인도네시아, 몽골, 필리핀, 베트남 등 8개국의 아동들은 사회적으로 만연화된 체벌에 노출돼 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가정 내 체벌이 일반화되어 있고, 도구를 이용한 체벌도 이루어지는 등 유사점을 많았으며, 이는 체벌이 여러 국가에 만연한 인권 유린으로 문화적 관습,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아동들이 가장 많이 받는 체벌은 도구를 사용하거나 신체 접촉을 통한 신체적 체벌이 가장 많았으며, 욕설 등을 통한 언어 폭력도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또한 가정내 체벌이 학교에서의 체벌보다 더 폭력적이며, 아버지보다 어머니에 의한 체벌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아동들은 부모와 선생님으로부터의 체벌외에 조부모, 형제자매, 친구로부터도 체벌을 받고 있으며 주요 원인은 학업, 올바르지 못한 생활습관, 게으름, 고집, 개인성향 등으로 분석됐다.
체벌의 영향은 보다 심각하게 나타났는데 대부분 아동들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일부는 자살 충동까지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 과반수 이상의 성인 응답자들(87%)은 어린 시절 체벌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도 같은 방식의 체벌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자 대부분(성인 91%, 아동 80%)은 아동들이 잘못했을 때 먼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강한 체벌이 아동들에게 폭력성을 갖게 하고, 타인에 대한 적대감을 키운다고 경고했다.
또 많은 사회에서 체벌에 대해 관용적이며 신체적 폭력, 매질이 자녀에 대한 사랑으로 정당화되고 있다고 그 심각성을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전혜숙 연구원은 "부모 및 교사의 체벌 의존도를 줄이고, 체벌을 가하지 않고도 아동을 훈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상담 지도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한 법적으로 체벌을 금지함으로써 아동을 원천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전세계 3,000여명의 아동들과 1,000여명의 성인들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200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