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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에서 결혼까지~[2]

곰탱공주 |2006.07.01 12:51
조회 1,714 |추천 0

방금까지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이제서야 네이트톡에 들어 온 곰탱공주입니다.

어제 갑자기 나가느라 마무리도 대충했네용~

그 뒷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당~

 

11월 15일 월요일.

그렇게 저희는 첫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채팅 1시간, 통화 1시간을 하고선 그 다음날 바로 만나게 된것이죠.

대부분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할 일 일것입니다.

약속시간에서 10분쯤 지났을때 그사람 나타나더군요.

미리 사진을 보고 나갔지만 사진과는 조금은 틀린 모습이었습니다.

완~전 아저씨 삘이 나더군요.

제가 키가 큰편인데 저보다 쬐~끔 더 큰키에...

동글동글한 얼굴, 넓은 이마, 통통한 몸매, 짧은 목...

제 이상형과는 거리가 있더군요.

하지만 착해 보이고, 모범생처럼 보이는 인상...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저녁시간에 만났기에 저희는 피자집으로 갔습니다.

피자를 시키고 이야기 하는 도중 갑자기 이사람... 제 핸드폰을 집어 들더군요.

그러더니 제 핸드폰에 자기 사진을 찍어 저장시키는 겁니다.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처음보는 사람의 핸드폰에 자신의 사진을 저장하다니요.

하지만... 그 사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당~

저녁을 먹고선, 전 일찍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죠.

처음이라 그런지 절 집까지 데려다 주더군요.

그날 전 집에서 밤새도록 그사람의 사진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주 주말에 두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두번째 보니, 눈에 익어서 그런지 좀 잘생겨 보이더군요.

게다가 눈에 확~~ 띄이는것이 있었으니... 바.로. 보조개~

제가 그렇게도 부러워하는 보조개가 바로 그사람 볼에 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고등학교때 그넘의 보조개 만들어 보려고 볼펜으로 매일 볼을 찔렀던 나였습니다.

그 보조개에 제가 확~ 빠져버렸었나 봅니다.

두번째 만남 이후로는 일주일 내도록 만났었죠.

그렇게 저희는 사귀자는 말도 없이 자연스럽게 사귀게 된것이었습니다.

 

11월 26일 금요일.

27일은 다른지역에 살고 있던 사촌언니 결혼식때문에 멀리 가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내도록 얼굴을 봐 왔는데 몇일 얼굴을 못보게 된것이죠.

시내에서 영화를 한편보고 늦게까지 데이트를 했었습니다.

그때 이사람.. 손을 쓰윽 잡더군요.

전 모른척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데이트 현장을 유심히 보는 눈이 있었습니다.

그 눈의 정체는 나중에 밝히도록 하공~

그렇게 늦게까지 데이트를 하고 집까지 데려다 주더군요.

그리고 그날... 처음으로 첫키스를 했었답니당~

 

11월 27일 토요일.

새벽같이 우리가족은 사촌언니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먼곳이었기에 한참을 가야만 했죠.

결혼식장에 도착했을때 갑자기 큰어머니가 절 찾으시더니 절 데리고 어딘가를 가시더군요.

거기에 왠 남정네가 앉아 있는데...

이럴수가~ 거긴 제가 평생 처음으로 선을 보는 자리였던겁니다.

그쪽 어머니 앉아 계시고, 절 혼자 덩그러니 남겨 두시고 큰어머니는 가시는거예요.

어찌나 당혹스럽던지...

그쪽 어머니도 자리를 뜨시고, 맞선남과 둘이서 뻘쭘하게 앉아 있었죠.

안되겠다 싶어서... 전 엄청 수다를 떨어 댔습니다.

조용히 있던 맞선남... 갑자기 자기도 맞장구 치며 수다를 떨더군요.

수다만 떨다가... 헤어졌습니다.

우리가족은 알고 있더군요.

제가 선 보고 온것을....

이것저것 물으시더군요. 느낌이 어땠냐. 외모는 어떻드냐.

전 그냥 할말이 없어서 괜찮았다고 이야길 했죠.

그랬더니~ 울부모님 曰 "내년가을에 결혼해라~!" 이러시는겁니당.

맞선남의 집이 엄청 부자랍니다. 빌딩도 몇채있고, 은행에서 회장님으로 모신다더군요.

그말에 혹~~ 하더군요.

집으로 오는 길 기차안에서도 울가족은 온통 제가 선본 이야기 뿐이더군요.

그런데 그때... 아버지에게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3년동안 병원에 입원 해 계셨던 할머니가 끝내는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손녀 결혼식에 폐가 되지 않으시려고 힘겹게 계시다가

마지막으로 아들,딸,손자,손녀,얼굴 다 보시고 그렇게 떠나신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집으로 돌아 오자마자 다시 할머니가 계셨던 큰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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