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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다

김민정 |2006.07.06 15:54
조회 81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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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을 누르면.

바다의 장면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 보너스로.

"악어떼가 나왔다" 의 작가 안보윤씨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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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이들의 즐거운 소Tong의 공간 Bar다

 

홍대 앞은 예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서울 생활 10개월에 홍대 앞 나들이 8번. 아직은 잘 모르겠다. 현란한 패션과 다채로운 색체가 거리에 흩어져 있지만, 그것보단 지저분한 거리가 먼저 눈에 띄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곳 저곳 조금씩 뽈뽈거리며 다녀본 결과 예상치 못한 곳에 예상치 못한 장소가 떡 하니 자리잡고 있으니, 그것이 진정한 홍대의 묘미인가. 일전의 이리카페에 이어 이번에 소개할 곳은 Barda. 10평 남짓한 조그마한 가게가 바다의 분위기를 뒤집어 쓰고 무엇을 표현하려 했을까. 삐걱거리며 올라가는 허름한 나무계단을 조심스레 밟으면서 바다라면 선장쯤은 있으려나 하고 피식- 웃었다.

 

나_두건 쓰시는 걸 좋아하시나 봐요.
선장_누가 선물을 줬는데 쓰다 보니 어울린다고 해서 그냥 계속 씁니다.

 

문득 두건을 좋아하는 지 묻고 싶어졌다. 불현듯 던진 첫 질문이 혹여 기분을 상하게는 하지 않았는지. 단지 난 바다를 항해하는 바다 사람의 그것처럼 보였던 빨간 두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역시 선장은 있었던 거다.

 

나 _ 술은 좋아하세요? 뭘 좋아하세요.
선장 _ 좀 독한 걸 좋아합니다. 위스키 같은
나 _ 스쿠터 사진이 인상적이었어요. 오래 타신 거 같던데 출퇴근을 스쿠터로 하시나요?
선장 – 한 8년 되었죠. 저 놈은 한 3년 되가나. 그냥 이 주변에서 타고 다닙니다. 밥 먹는다 던지 장보던지 할 때.
나 _ 서울엔 맛있는 가게를 찾기 힘들어요. 근처에서 추천할 만한 곳이 있나요.
선장 _ 없어요.

 

무지하게 친절한 Interviewee다. 긴장의 연속.

 

나 _ 여행은 자주 다니세요? 주변 사진들도 많던데.
선장 _ 요즘은 바깥이 재밌더군요. 연초에 며칠 연말에 며칠 외국에 나가곤 합니다. 주변 사진들은 그냥 운동 나가다가 찍은 사진들.
나_ 오기 전에 커뮤니티를 들러서 이것저것 많이 둘러보았어요. 글도 사진을 좋아하시나 봐요. 지금은 뭐가 더 좋으세요.
선장_ 사진. 비쥬얼의 비중이 좀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은 요즘 사진 찍는 게 좋으니까.
나_ 기자 셨던가요? 일전엔 직업이..
선장_ 여성지, 객석에도 있었고. 뭐 몇 년간 기자였습니다. 프리랜서도 하고.

 

알 수 없는 아우라에 기가 눌렸던 건 아마도 저것 때문이었을 테다. 사람 만나는 게 좋아 단순히 그런 호기로 움직이는 나에게 전문가의 숨결은 어려운 것일 테니. 기자 출신 ‘BAR다” 호의 해적(인상이 무서우니까. 내 맘대로 해적으로 삼자.)선장. 왜 기자에서 바의 사장님이 되었을까. 

 

나 _ 가게는 언제 문을 열었나요
선장 _ 2002년 6월 18일
나 - 3주년 파티가 즐겁게 찍힌 사진을 보았어요. 단골이 많나 봐요.
선장 _ 네. 시간이 지나가니 단골 분들이 생기네요.
나 _ 어떻게 가게를 하시게 되었나요
선장 _ 잡지를 만들려고 했었죠. 사실 잡지를 한 후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바를 하자 계획을 잡았었는데, 마침 공간이 나서 순서를 바꿔 먼저 하게 되었네요.
나 _ 바다를 통해 손님들이 느끼셨음 하는 부분이 있나요.
선장 _ 오셨을 때보다 나갈 때 조금 더 즐겁다고 느꼈음 좋겠습니다. 사람들은 다 외로운 존재니까. 서로와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이 되었음 하는 거죠. 술 한 잔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나 _ 소통의 공간이라, 잡지와 통하는 부분인 거 같은데요. Tong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요. 몇 호까지 나왔나요?
선장 _ 아직은 1호까지만. 2호는 내년 초쯤에 나오게 될 겁니다. 멀리까지 나가기 보단 Bar다와 Bar다를 찾아오는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겠죠.
나 _ 소통이란 말을 자주 쓰시는 데. Tong은 소통의 “통”인가요? Bar다도 Tong도 다 소통의 한 방법이라고 보면 될까요.
선장 _ 머, 그렇죠.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잡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새로운 방법이 있어야 했는데 1호는 기존의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거죠. 졸업해야 할 시기에 만들어진 내가 떠나야 할 형태라고나 할까.
나 _ 꿈꾸는 잡지는 어떤 걸까요. Tong 2호는 이상향의 그것일까요?
선장 _ 잡지 형태의 메커니즘은 포기 했습니다. 적당하지 않으니까. 한 장짜리로 Bar다와 그 주위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나올 거 같습니다. 이상적인 형태는 앞으로 찾아가겠죠.

 

잡지와 가게. 현재 다행스럽게도 생계수단으로 부족함이 없다는 Bar다를 운영하는 선장. 부럽다고 해야 할까. 아님 한 가지를 잠시 보류할 수 밖에 없다던 모습에서 두 마리 토끼는 당연히 어렵다고 자위해야 할까. 보일라는 실패했던 부분. 지금의 보일라는 카페를 접었다.

 

나 _ 어떠세요. 지금은 사장님 일까요. 글 쓰는 사람 일까요.
선장 _ 글 쓰는 사람은 글을 쓰고 있어야 하죠. 쓰지도 않으면서 글을 쓰고 있다고 하면 안되죠. 현재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가게 운영은 해본 적이 없는 것이기에 병행하기 힘드니까. 현재 공간에 놓여있는 모습이 “나”와 어울려야 하는데, 지금의 나는 글 쓰는 사람이기보단 바의 사장과 더 어울린다 고나 할까.
나 _ 기자 출신이라는 점이 잡지에 도움이 되겠죠. 필진은 어떻게 되나요.
선장 _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Tong의 필진은 대부분 Bar다를 통해 만난 분들입니다.
나_  Bar다는 앞으로 계속 하실 건가요.
선장 _ 시기가 다가오면 더 이상 하지 않겠죠.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시기가.
나 – 존재감, 소통과 커뮤니케이션. 이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선장 _ 사람들은 모두 외로우니까요.

 

외로운 사람들에게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한마디를 부탁했더니 선장은 외로움을 가만히 들여다보라고 한다.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 때 가만히 들여다 보기 위해 알코올이 생각난다면 “Bar다”에 들르길 바란다. 외로운 그대들에게 커뮤니케이션, 소통이 가능한 “Bar다”는 매력적인 공간일 테고, 바다가 가장 좋을 때는 술 생각이 날 때이며, 바다에선 술이 아니면 팔지를 않으니까. 아, 선장님이 직접 신경 써서 포획해오는 맛나는 치즈도 빼먹지 말길.

 

글 강생이  사진 강생이

 

 

About Barda

1. 궁금하면 spacetong.net으로 가봅니다.
2. 또 궁금하면 02-334-5572으로 전화해 봅니다.
3. 아, 사장님 성함은 김명렬(40대)입니다.
4. 비알콜은 취급하지 않습니다. 치즈가 무지하게 맛있습니다.
5. 술 땡기는 날 무조건 가볼만 합니다.
6. 사진빨이 잘 받는 동네로 사진기 지참은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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