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축구영웅, 아니 세계의 축구영웅 지단..
스페인전에서부터 화려하게 되살아난 지단은 브라질전에서 그 유명한 마르세유 턴을 보여주었고
포르투갈전에서는 한 골 넣었지요..
그리고 프랑스가 이기고 나서 피구를 격려하며 유니폼을 교환하던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위대한 두 영웅의 우정을 보여준 아름다운 장면이었죠...

지단은 승리했지만 앙리나 다른 선수처럼 기쁨에 들뜨기 보다는 오히려 차분하게 포르투갈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실력도 뛰어나지만 겸손한 성품으로 사랑받는 '지주' 지단...
프랑스의 영웅인 지단이 알제리 이민자 2세라는 건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알제리는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로 지금 프랑스에는 모로코, 알제리계 아랍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프랑스에서 그들의 사회적 지위는 제일 낮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몇달전 전국적으로 폭동도 일어났었지요..
그들이 프랑스에서 얼마나 차별받고 무시당하는지를 생각하면
지단은 정말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알제리 출신인데 지단이 프랑스인들보다 피부가 하얀거 궁금하신 분 없으신가요?
왜 지단은 구릿빛 피부의 아랍인들과 다르게 생겼는지?

(버버족의 일종인 카빌 소녀)
그건 바로 지단은 북아프리카의 원주민인 버버(Berber)족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버버족 중의 하나인 카빌족이구요..
(다른 일부 버버족은 아랍인들과 많이 혼혈되어 구분하기 힘든 경우도 있지요)
버버족은 선사시대 때부터 북아프리카에 살아온 터줏대감이지요.
유럽에는 켈트족, 바스크족이 옛날옛날부터 살아온 것처럼...
그들은 모로코에서 이집트까지 걸쳐 살면서 모리타니아, 누미디아라는 나라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7세기 중동에서 온 아랍인들에게 정복 당했고 이슬람으로 개종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적 정체성은 아직까지 지켜오고 있죠...
현재 버버족은 모로코 인구의 50% 알제리의 30%, 리비아, 튀니지등에 살고 있으며
유럽에는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 약 4백만명이 살고 있답니다.

(튀니지에 있는 버버 마을)

(카빌 전통의상)
버버인들은 주로 사하라사막의 유목민족이었으나 이제는 주로 농사를 짓고 삽니다.

(버버의 알파벳)

(지단을 응원하는 팬.. 버버 알파벳으로 뭐라고 쓰여있네요 ^^)
모로코음식으로 유명한 쿠스쿠스도 사실은 버버음식이지요 ^^

쿠스쿠스는 밀가루같은 잡곡(?)의 일종인데 찰기가 없이 가루처럼 비벼집니다..
소스나 야채에 같이 먹는데 참 맛있답니다..
그런데 먹고 나서 위에서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곤란해져요 ^^;;
버버족은 아직도 알제리, 모로코에서 소수민족이다 보니 여러가지로 차별을 많이 받습니다..
자기들 언어도 인정 못받고 경제적, 정치적으로도 열세에 놓여있죠...
특히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어, 지금은 아랍어를 사용하기를 강요하는 실정임에도 자기들의 언어를 고수하며 투쟁하기도 합니다..
유목민족의 전통 때문인지 가족을 무척 중시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대가족이 같이 살기도 하고 친척들끼리 왕래도 많지요..
어때요, 한국사람들이랑 좀 비슷하지 않나요? ^^
아프리카 사람이라고 다들 똑같은 게 아니랍니다.
예를 들면 소말리아나 에티오피아 가면
흑인+아랍인 혼혈이 잘 섞여있어 유난히 미남미녀가 많지요.
예를 들면 "사막의 꽃" 쓴 와리스 디리만 봐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흑인과는 얼굴이 다르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죠?
FIFA에서 월드컵을 A Time to Make Friends라고 한것처럼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친구가 되기도 쉬울 것 같아요...
아무튼 여기까지 버버에 대한 설명을 해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