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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불어요!!!

이주희 |2006.07.07 10:56
조회 34 |추천 0

짜장면 불어요!!

이현 동화집, 윤정주 그림 / 창비 / 8,500원

 


 

 

 "자장며언? 짜장면이 아니고?

어이구, 내가 여태 살면서 중국집에 전화해서 '자장면'갖다 달라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

그럼 짬뽕은 잠봉이냐? 짬뽕은 짬뽕인데, 왜 짜장면만 자장면이라는 거야?"

 입만 열면 청산유수다. 황금반점 전속 '철가방'이자 동화 짜장면 불어요!」의 주인공 기삼이가 익살과 유머를 버무려 속사포처럼 쏟아놓는 말이다.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수상한 동화책

 

 단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이현 동화집 『짜장면 불어요!』(윤정주 그림, 창비 펴냄)는 창비가 주관한 '제 10회 좋은 어린이책'창작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상식으로 통하는 편견을 깨는 참신함과 약자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 작가의식이 믿음직스럽다."는 호평을 받았다.

착가의 첫 동화집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책에 실린 다섯 편 모두 기량이 뛰어나다. 아이들의 아픔과 고민에 대한 시선을 놓치지 않으면서 빠른 템포로 그들의 심리를 드러낸다. 진지한 주제와 발랄한 접근. 한 그물에 옭아넣기 좀처럼 쉽지 않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낸 수작들이다.

 표제작 「짜장면 불어요!」는 박기삼이라는 중국집 베테랑 '철가방 맨'의 입을 빌려 치열하게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의 면모를 보여준다. 기삼은 언뜻 보기에는 불량스럽지만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다.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즐기며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상식'의 편견을 유쾌하게 일깨운다

 

 게다가 기삼이의 어록은 십대들에겐 그대로 잠언이 될만하다. "빨간 머리랑 공부 잘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냐" "꿈? 많지! 짜장면의 날을 국경일로 정하는 것도 내 꿈 중 하나야. 뭐, 계획을 그렇게 심각하게 짜야 되냐?" "난 그냥 내가 좋아." "공부를 못하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무수히 많아."하며 웃음짓는 기삼이는 우리가 무의식 중에 믿고 있고, 세상에 전파시키는 '상식'이 얼마나 많은 편견으로 가득 차 있는지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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