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에도 나름 공식이 있다고~ ⓒ 뉴스와이어(=청어람)
“커플 미니미, 커플 핸드폰줄. 그런 거 유치하다고.. 나는 절대 안 하리라 생각했고, 다짐(!)했었는데. 결국은 하게 되던데요..? ㅋㅋ" (권근령, 고려대 일문 02)
연애 안 할 때는 커플끼리 티셔츠 맞춰 입고, 미니홈피를 애인사진으로 도배하고, 커플 미니미 설정해 놓고... 하는 짓(!)들이 그렇게 유치해 보이더니. 결국은 다 똑같다. 커플들이 싸우는 이유도, 헤어지는 이유도 거기서 거기. 분명히 연애하는 사람들은 가지각색인데 어째서 사랑 이야기는 모두 비슷비슷한 걸까?
주입식 교육의 영향인지 아니면 단순히 전 인류적인 보편성에 근거를 둔 공통점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우리들의 연애에는 그 어떤 일정한 “룰(혹은 법칙)”이 존재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우리가 남들의 연애사에 그토록 공감할 수 있으랴.
자, 어느새 공식처럼 전해오는 ‘연애의 룰’,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연애를 시작할 때~
서로 밀고 당기기가 한창 진행 중인 이 시점. 남녀 모두 신경 쓸 것도 많고, “이건 아니지”하며 그어두는 선이 가장 분명한 시점이기도 하다.
▶ 소개팅에서 만난 그녀!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집 앞까지 바래다주는 것은 금물!

버스정류장까지만? ⓒ 임현주 기자박상현(한양대 국문)씨는 소개팅 제1의 법칙으로 “만난 첫 날은 집 앞까지 바래다주지 않는다”를 꼽았다. 그녀가 아무리 마음에 들었다 하더라도!
“첫 날 당장 집 앞까지 데려다주면 그 다음 밀고 당기기가 안 되죠. 완전 마음에 들었다는 걸 다 보여준 셈이잖아요. 그러니까 첫 날은 그렇게 아쉬움을 남겨두는 거예요~”
처음 만난 날부터 너무 ‘빠진’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그 다음 단계의 진행이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 연애의 시작은 어찌보면 주도권 싸움이 맞다. 서로 어느 정도 튕기며 진행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이 법칙은 고개가 끄덕여질 법 하다.
▶ 그녀와 ‘확실한’ 관계가 되기 전에는 친구들에게 먼저 소개시켜주지 말라!
“제 경우에는 남자친구가 사실은 소개팅 했던 남자의 친구였거든요. 그 남자가 저를 친구들한테 보여주고 싶다고 그래서 그 친구들을 만났다가.. 눈이 맞아버렸죠.(웃음)” (K양, 고려대 심리 03)
아직 그녀의 마음에 확신을 가질 수 없는가? 그렇다면 아직은 절대로 친구들에게 그녀를 자랑해서는 안 된다. 친구들을 바람잡이로 만들어서 어떻게든 분위기를 잡아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그녀의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는 걸 잊지 말 것! 결코 흔한 일이 아닌 게 아니다. 오죽했으면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라는 노래가사까지 있을까!
지금은 열애 중! 열의 아홉 커플은 이렇다!
기본적으로 연애할 때, 여자들에게는 성별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남자들의 무심함을 어느 정도 덮고 넘어가 줄 수 있는 쿨(cool)함이, 남자들에게는 여자들의 투정을 짜증내지 않고 다독여 줄 수 있는 다정함이 요구된다. 이런 요구가 몇 가지 법칙을 만들어냈으니..
▶ 자기 전엔 “잘 자, 내 꿈 꿔~” 아침엔 모닝콜~

꼭 연락해야 돼~~ ⓒ 뉴스와이어(=삼성전자)부모님께는 “안녕히 주무세요”라는 인사를 해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애인에게는 매일 밤 “잘 자, 내 꿈 꿔~”를 속삭인다. 정말 무심하기 그지없던 남자들조차도 여자친구가 생기면 누구한테 교육을 받기라도 한 것처럼, 술에 잔뜩 취해 침대에 쓰러지면서도 잠들기 전에 꼭, 늦은 시간까지 걱정하고 있을 그녀에게 전화를 건다.
“아, 진짜.. 이 녀석이 그럴 줄 몰랐다니까요. 전화라는 기기 자체를 굉장히 귀찮아하는 녀석이라 먼저 전화 거는 건 고사하고 일 있어도 잘 걸지도 않던 녀석인데. 여자친구 생기더니 아주 핸드폰을 끌어안고 산다니까요.”
친구인 김경민(경희대 기계공학 01)씨의 증언에 신경철(경희대 기계공학 01)씨는 쑥스러운 듯 웃으면서도 또 한 번 핸드폰을 흘끗 쳐다본다. 그러면서 닭살 돋는 한 마디를 덧붙이길,
“아침에 여자친구 깨워준다고 전화하면,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데.. 그게 너무 귀여워서, 모닝콜 해주는 게 진짜 기분이 좋아요.”
▶ 자리이동 보고!
학교에서 친구 만나러 갈 때, 1차에서 2차로 자리 옮길 때, 연애하는 남녀는 바쁘다. 이동하는 중에 애인에게 “나 인제 수업 다 끝나서 친구 만나러 갈려구~ *^^*”와 같은 ‘자리이동 보고 문자’를 보내야하기 때문.
어찌보면 귀찮기 짝이 없는 이 일을 꼭 해야 하나 싶지만 정작 연애하는 그들에게는 암묵적으로 정해진 “꼭 지켜야 할 일들” 중 하나다.
“이런 문자 없으면 서운하죠, 좀. 하루 종일 뭘 하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좋아하니까 (같이 있지 못 하는 시간에 뭘 하는지) 궁금해서 그러는 건데 꼭 이래야 돼? 라는 식으로 나오면 기운 빠지잖아요.” (이수진, 고려대 국제어문학부 06)
이 법칙은 종종 “애정도”를 측정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문자가 줄어들면 거의 즉각적으로 ‘사랑이 식은 것 아냐?’ 하는 의심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하니 철저하게 지켜주는 편이 좋을지도.
▶ 기념일은 꼭 챙긴다! 추가 공식, 100일 선물=커플링♡

"자, 커플링이야" 어느새 100일? ⓒ 임현주 기자“사실 그런 거 챙기는 게 별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래도 챙기게 되더라구요. 남들 다 하는 건데 안 하자니 그것도 좀 그렇고. 사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왜 꼭 100일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하루 쯤 기분 내는 거죠, 뭐.” (장정인, 고려대 독문 02)
기념일은 누가 만들었을까? 정인씨 말처럼 왜 꼭 100일이었을까? 그러나 커플들에게 이런 우문이 또 있을까. 그런 문제야 아무려면 어떤가, 핑계 김에 특별한 데이트 한 번 더 해주고 서로 선물 주고받으며 기쁘게 하루를 보내면 그만인 것을.
기념일 법칙에는 추가공식이 하나 딸려 있었으니, 바로 100일 선물은 대개가 커플링이라는 것.
“100일쯤 사귀었으면 ‘금방 헤어지지는 않겠구나’는 생각이 드니까.. 그래서 보통 그렇게들 하는 것 같아요. 친구들도 100일 선물 뭐하지? 물어보면 백이면 백, 당연히 반지지! 라고 하더라구요.” (L군, 연세대)
▶ 빨간 날은 데이트데이~?
“연휴든, 그냥 일요일이든. 하여튼 빨간 날에는 애인 있는 친구한테 놀자 소리 잘 안 하게 되죠. 아무래도 그 날은 애인 만나고 있을 게 뻔하잖아요.” (K양, 고려대 영문 02)
“쉬는 날 여자친구 있는 녀석 만나려면 밤늦게나 볼 수 있던데요? 자기 여자친구랑 놀 거 다 놀고 와서 잠깐 보는 거죠. 그런 애들 보면, 연애하려면 체력도 좋아야겠구나 싶다니까요.” (김경민, 경희대 기계공학 01)
친구들의 생생한 증언이 보여주듯, 빨간 날은 암암리에 '데이트 데이'로 지정됐다. 한 주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기 위한 일종의 커플들의 장치인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빨간 날은 단 둘이 만나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긴다.
그러나 이 ‘빨간 날 독점의 법칙’을 남용하다간 자칫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이/따순이’가 될 지도 모른다. 지금은 핑크빛으로 가득 찬 당신의 연애가 영원할 것이라는 오만을 버리고 이제껏 내 옆을 지켜준 친구들을 서운하게 만들지는 말지어다!
위 법칙들을 보며 이제야 무릎을 치는 당신. 이제껏 당신의 연애는 잘 굴러왔는가? 만약 아니라면, 어쩌면 당신은 위의 '영향력 있는' 법칙에 무심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위의 법칙들은 '법칙'으로 굳어질 만큼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별로 어려운 것들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만큼 당신의 연애에 미치는 영향은 클지도 모른다. 나비효과라는 말처럼 작은 변화가 큰 결과의 차이를 가져올 수도 있다.
양희선 대학생기자 / luciol2@imcamp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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