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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트센터 -'미스 사이공'을 보다

김선미 |2006.07.09 00:29
조회 46 |추천 0



어젯밤에 마지막 프리뷰공연으로 '미스 사이공' 을 봤어요.
며칠 전에 이 공연 때문에 맘이 설레고 기대하고 갔었는데...
볼거리가 풍부하고 음악성도 뛰어난 작품이라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상당히 선정적인 부분들이 많았는데(이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게 모두 남성적인 시각에 맞추어진 것이라서 좀 불편했습니다.





도입부에 '드림랜드'라는 미군전용술집 장면에서 쇼걸들이 춤추는 장면이나
(당연히 필요한 장면이긴 해요!)
이후에 또 다른 술집 장면들이 남성팬들을 엄청나게 흐믓하게 하더군요..-_-
그나마 다른 술집에서 많이 벗고 나온 '남성 댄서' 한명이 있었는데..
눈을 떼지 못하겠더만요....ㅎㅎ
심히 즐거웠습니다..ㅎㅎ;;;
남자들도 이런 심정인가? 뭐 이런 생각이 잠시 들더군요.





더구나 내용 자체가 상당히 남성적이고 미국적인 관점인지라..
생각 갖고 보기 시작하면 울분을 느끼게 된다는 게 문제죠.
화가 나요.....생각을 자꾸했더니만...-_-;;
월남전에 참전한 크리스가 미스 사이공 킴과 사랑하다가
어찌어찌 우여곡절 헤어지고.....
홀로 크리스의 아이를 키우면서 어렵게 살아가던 킴이
다시 크리스를 만나고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하기까지의 내용이
저 자신을 설득시키지 못하는 거 있죠?





마지막에 킴이 자살하는 것은
그야말로 미국이 원하는 클린한 종말이 아닌가요?

혼혈인 아이는 데려가지만 크리스의 미국가정은 안전하게 지켜지는 종말..

남성적인 종말이고 미국적인 종말이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_-;;
하여간 내용 때문에 대부분 화가 났고...
미스 사이공 킴이 너무 불쌍해서 마음이 아팠어요.

어제는 미스사이공 역에 김보경양이 나왔는데..
처음에 입을 떼었을 때 목소리가 너무 애기 목소리라 깜짝 놀랐어요..^^;;
상당히 실력이 있고 호소력도 뛰어나지만...약간 더 성숙해질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크리스 역의 마이클 리도 목소리가 순수해서 고운 심성을 가진 남성 역할로 어울리기는 했는데
너무 순수했나?...별다른 감동이 없더군요..-_-;;;





오히려 술집 포주로 나온 엔지니어역할의 류창우가 관객에게 인상을 남기기가 더 쉽죠.
이런 역할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더 받을 수 있는 역할이고...
연기력이 더 필요한 역할이기도 하고 극의 재미도 한층 더해주고 있어요.

하지만 성남아트 센터가 몇가지 문제가 있어서 그런 부분이 보완되면 좋겠어요.
일단 사운드 시스템은 그다지 좋지 않아요.
앞자리라서 그나마 나았는데
전체적으로 소리가 퍼지는 느낌이 안 들고 대사가 안 들릴 때가 있어요.

그리고 무대가 약간 좀 비좁아서.....약간 답답한 편이구요.
(무대가 좁아서 좀 응집력있고 집중도가 높아지는 느낌도 있긴 했어요)
대형 공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급적이면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면 좋겠습니다.
만약 내가 공연기획자라면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 밖에 없어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당/강남 지역 주민들이
이와같은 고가의 뮤지컬에 아낌없이 투자를 하기 때문에(확실한 뮤지컬 소비자들이죠!)
평일에도 동네 주민들이 모두 와서 공연을 본다는 그것 아닐까요?

더 큰 공연을 하고 싶으면 사운드 시스템에 대해 보완을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성남아트센터 공연은 정말 막강한 것들이 많더군요. 공연 일정을 봤어요.
보고 싶은 공연이 많지만...
공연장 시설이 매력적이지 않아요.
서울에 사는 사람이 굳이 거기 가서 (좀 멀어요...^^;)
안 좋은 시설에서 공연을 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좀 들긴 하더군요..
서울 사람이니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정도에 올인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 가까운 세종문화회관에 올인하자..-_-)
분당 주민이라면 슬리퍼 끌고 가서 보면 될 거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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