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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4 뉴스위크지 "튀는 사장이 일낸다"

AmericanAp... |2006.07.10 14:07
조회 61 |추천 3
튀는 사장이 일낸다 California Hustlin' ‘아메리칸 어패럴’ CEO 세련미 가미한 독특한 기업 문화 일궈

미국의 최첨단 유행을 이끄는 의류회사 중 하나인 아메리칸 어패럴의 창업자 도브 차니와 한 시간 동안 얘기를 하면 다음과 같은 일이 생긴다. 그는 자신의 회사와 섹시한 여성을 사랑한다고 거침없이 열정적으로 떠든다. 자신에게는 사업과 섹시한 여성을 적절히 조합시킬 권리가 있다며 스스로를 좋은 의미의 ‘포주’라고 주장한다.

그러다가 수염이 덥수룩한 1970년대 포르노 스타를 연상시키는 37세의 호리호리한 이 미혼 남성은 자신이 디자인했다면서 입고 있는 속옷을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그 안에 있는 것도 보여주겠다고 할지 모른다. 그는 “섹스는 좋은 것이다. 사업도 좋은 것이다.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토록 진지한 태도로 말하지 않는다면 신물나는 마케팅 구호인가 하고 착각할지도 모른다.

차니는 아메리칸 어패럴사 최고의 자산인 동시에 최대의 걸림돌이다. 그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가 망한 뒤 97년 몬트리올 출신 일가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동업자 한 명과 LA에서 티셔츠 도매업을 시작했다. 2003년 첫 소매점을 열었고 그 뒤로 131개 점포를 추가했다. 올해 말 안으로 60군데가 더 생길 예정이다.

차니는 수입이 2001년 2000만 달러에서 2005년 2억5000만 달러로 늘었고 이익을 낸다고 말했다. 지난 1년 사이 기존매장 매출은 12% 늘었다. 사업을 다음 단계로 진척시키려고 처음으로 4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려 한다. 그 돈으로 그는 도시의 첨단 유행을 좇는 이들이 쇼핑몰 대신 자사 점포에서 회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로고 없는 면티를 구입하도록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가끔 그의 태도를 문제 삼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차니가 ‘성적으로 개방된’ 직장 환경이 기업의 혁신에 이바지한다고 말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는 그런 말 때문에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그의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는 한 직원은 그가 거친 언어를 사용하고, 속옷만 입고 사무실을 돌아다닌다고 LA 상급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해에도 그는 같은 법원에서 소송을 당했다. 주로 성적 농담을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차니는 자신이 신체 일부(물론 팔뚝은 아니다)를 한 기자에게 여덟 번 노출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런 노골적인 행동들은 차치하고라도 차니의 사업 성공은 업계의 기현상이다. 투자자들이 당황할지도 모른다. 그는 “금융계와 소비자들, 그리고 내 사업 방식 사이에는 세대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어패럴의 상품은 모두 LA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그가 회사를 시작한 곳이다. 그는 3500명의 직원에게 시간당 8∼18달러를 지급한다. 세계 의류 공장 노동자 임금 중 최고 수준이다. 아메리칸 어패럴의 경쟁사들은 대부분 제조 분야를 아웃소싱한다.

차니는 “세계 굴지의 은행에서 일하는 친구가 내게 ‘아직도 해외 아웃소싱을 안 하다니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차니는 여섯 개 점포에서 태국제 샌들을 시험 판매한다는 사실을 지난 6월 중순 인정했지만 아메리칸 어패럴의 철학은 변함없다며 “여전히 미국 내에서 수백만 벌의 옷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메리칸 어패럴의 옷은 15∼45달러로 여전히 차니의 주고객들인 멋 내지 않은 듯 멋 내고 싶어하는 도시 젊은이들에게 경쟁력이 있다.

그는 “우리는 쉰 살 아저씨 옷을 만들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신경도 안 쓴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어패럴 매장은 맨해튼 남단 이스트 사이드 같은 첨단 유행 지역에 들어서 있다. 그곳에서 최근 매장을 둘러보던 에밀리 스타인(27)은 “제품뿐 아니라 회사 전체의 이미지에 반했다. 옷 색깔, 디자인, 가격, 결코 노동 착취를 하지 않겠다는 정신 등. 거의 삶의 방식을 새로 선택한 셈이었다”고 말했다.

차니는 자신의 회사는 수직적 통합(동일한 제품에 연관된 서로 다른 생산단계와 유통단계를 통합하는 것)이 이루어져 있다고 강조한다. 모든 공정은 LA 본사에서 이루어진다. 이로써 비용, 제품의 질, 고객 서비스, 유연성 등이 철저히 관리된다. 차니는 셔츠를 디자인한 지 일주일 만에 매장에 내다 판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산기간이 짧은 이유는 15년 동안 의류회사 프루트 오브 더 룸(Fruit of the Loom)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마티 배일리 생산 담당 부사장 덕택이다.

그가 구축한 ‘팀 제조’ 시스템은 특별 주문이 들어오면 최고의 노동자들을 뽑아 상품을 제작한다. 그가 이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한 지 한 달 후 직원은 겨우 15% 늘었지만 옷 생산은 세 배나 증가해 하루 9만 벌이 됐다. 그러나 최근 아메리칸 어패럴에 투자하려던 적어도 한 개의 회사가 차니의 행동에 불쾌해 하며 물러났다고 그 회사의 한 중역이 말했다. 그는 기업 내 기밀사항이라며 익명을 요구했다. 차니는 “투자자들이 그런 사소한 겉모습에 불쾌해 하면 중요한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주요 의류업체들을 제치고 시장 우위를 차지하려면 많은 티셔츠를 팔아야 한다. 지난해 갭은 자회사 올드 네이비와 바나나 리퍼블릭을 포함한 3000개 점포에서 16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소매업계 분석가들은 아메리칸 어패럴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샌 마르코스에 있는 리테일 매니지먼트 컨설턴츠사의 CEO 그렉 왈린은 오히려 차니의 엽기적인 행동들 때문에 “고객들이 그와 함께 사업을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 그로스 에쿼티스에서 일하는 크리스틴 첸은 아메리칸 어패럴이 “다른 회사와 차별화해 왔다. 모두 그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제 차니는 청바지 사업에 눈독을 들인다. 구제 옷을 파는 인터넷 사이트 개설과 생활 잡지 창간도 고려 중이다. 그는 “우리의 성공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처럼 빨리 성장하면 그것이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어패럴과 차니를 계속 주시하라. 그러지 않아도 차니는 주목받고 싶어한다.


With ANDREW ROMANO
and JOANNA BRODER
정민숙 proms@joongang. co. kr JENNIFFER ORDONEZ 기자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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