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아침,
툇마루에 앉아 고요한 마당과 처마를 보고 있으려니
어디선가 '아리랑' 피리소리가 들린다.
서툰 듯, 그래도 호기심이 느껴지는 소리...
가만 보니 옆 공동거실에서 누군가가 불고 있다.
얼마후 외국인 한명이 마당을 가로지르며 "HI~!"하며 웃으며
그 거실로 들어가더니 자기들끼리 독일어로 뭐라뭐라 떠든다.
독일인이 부는 아리랑도 여기에선 정말 아름답게 들리는구나싶다.
경주.
대모님의 언니뻘되는 분께서 유유자적 생활하시는 사랑채.
원래 배낭여행객 숙소인데, 그 선생님은 아예 눌러앉으신 듯^^
무엇보다 전통한옥을 그대로 살려
그 빼어난 정취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숙박업을 위해 기본적으로 화장실과 주방(싱크대)를 개조했을뿐
고즈넉한 한옥의 모습, 돌담까지 그대로다.
햇볕 짱한 날도,
부슬부슬 비내리는 날도,
안개로 뿌옇게 뒤덮인 날도
마당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앉아있으면
선뜻 나서기가 싫을 만큼 마음이 흐뭇해지는 곳,
경주시 한복판, 바로 담옆이 천마총(대왕릉)이고
걸어서 5분이면 첨성대,
지척에 반월성,박물관,첨성대,안압지가 있다.
물론 설렁설렁 걸어다닌다.
그저 저녁식사 후 산책으로 이 모든 고적을 호흡하는 거다^^
경주가 엑스포 개최이후 야간조명시설을 잘 설치했다는데,
야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로와 탄성이 절로 난다.
게다가 고적 하나하나에 대한 해박한 설명을 해주시니
예전 그냥 스윽 지나치던 때와 사뭇 느낌이 다르다.
(수학여행이나 그냥 나들이 때와 너무나 다른 느낌...)
조상님의 뛰어난 지혜와 미스테리함에 놀라웠다.
대모님 언니되시는 분은
우리가 머문 2박 3일동안 온갖 유기농식단으로 압박...
실컷 먹이고 돌아다니고 또 먹고 또 나서고...
앞마당에서 울퉁불퉁 못생긴 찐고구마랑, 엄청난 영양밥에다
고영양 고웰빙 정체불명 찌게랑 영양밥을 먹던 때가 그립다ㅠㅠ
평화롭고 고요한 일상이 있는 곳,
다시 한번 그 곳에 가고 싶다.
최소한 일주일은 비워야겠지...
사랑채 민박 http://www.kjst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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