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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다... 구차해지기 싫어서... 붙잡지 못한 후회

이성복 |2006.07.18 22:18
조회 56 |추천 2

어릴 땐 뭘 갖고 싶어 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잖아.

배가 고프면 울고,

갖고 싶은 장난감이 있으면 가게 앞에서 떼를 쓰고,

요정이나 산타할아버지한테 편지 쓰고,

그냥 솔직하게 표현 하지.

좋아하는 걸 내손에 넣고 싶은 마음 솔직한 마음.

 

근데 어른이 되고 나니깐 그런 게 왜 이렇게

다 구질스러운지 모르겠어.

누군갈 좋아하는 일이 젤 그래.

 

내가 제일 처음 너한테 문자 메시지 보냈던 거 기억나?

니가 전화기 바꾸기 전까지 계속 지우지 않았다던 그 메시지.

너한테 그걸 보내놓고 한참동안 답장이 오지 않았을 때,

내가 대번에 무슨 생각을 했냐하면 ‘관두자’ 그랬었어.

그만 두자, 다 그만두자.

혼자서 그러고 중얼거리면서 전화를 껐다가

그러다 다시 켰다가

새로운 메시지가 아무것도 없는 걸 확인하면...

더 세차게 전화기를 던지면서 그렇게 말했겠지.

됐다. 관두자. 내가 너 좋아하나봐라.


그러다 며칠 후에 알았어.

내가 관두자 말한다고 내 마음도 그만두지 않는다는 거.

그리고 무엇보다 니 답장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너를 포기하고 싶은 만큼 화가 났다는 건...

내가 그만큼도 기다리지 못할 만큼...

너를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거.

누굴 좋아하고, 갖고 싶은 건 어쩔 수가 없구나. 

약 올라도... 구차해도... 좋아한다면...

기다리고 애태우는 수밖에 없구나...

그때.. 나 혼자 단단히 명심하고 그랬는데...

그걸 어느새 잊고 있었어.

 

몇해동안 너한테 너무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살았잖아.

그래서 나는 니가 자꾸 어디로 가버릴 거 같은데,,,

그걸 너무 겁내하고, 너를 붙잡고 싶고.. 그런 내 마음이...

너무 구질구질하게 느껴져서...

그래서 내가 그랬던 거 같애. 

답장 오는 시간도 기다리지 못하고...

혼자서 '관두자, 관두자' 그랬던 거처럼,

니가 조금이라도 흔들린다 싶을 때면...

나도 모르게 헤어지자 끝내자 그런 말들,

진짜는 아니었는데.


구차해지는게 싫어서... 붙잡지 못했던 후회...

애타는 것이 싫어서... 내가 더 좋아하지 못했던 후회...

 

사랑을 말하다.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사랑을 말하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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