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쏙 드는 핸드백을 발견했다고 하자.
그런데 가격이 조금 문제다. 생각보다 약간 오버하는 숫자때문에 머리속으로 전자계산기를 두드리는 찰나,
여우같이 생긴 어떤 여자가 "저 백 주세요"라고 내뱉어버리면 그걸로 끝이다.
방금 전까지 당신 마음에 쏙 들던 그 백은 이미 여우같이 생긴 (사실은 예쁠것이다) 낯선 여자의 팔에 대롱대롱 달려 매장을 유유히 빠져나갈 것이다. 
뭐, 조금 기다렸다가 다른 디자인으로 고르면 된다. 하지만 적어도 당신이 손에 잡히는 아무 백이나 들고 다니며
'아직은 손잡이가 해지지 않았잖아' 라고 위안 삼는 궁색녀가 아니라면 누가 뭐래도 당신 것이었던 아름다운 백을 뺏겼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공산품인 핸드백만 해도 이렇게 속상한데 하물며 남자라면 오죽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