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밀려오는 파도를
난 막아 낼 재간이 없었단다 ,
그렇게 크고 시커먼 바닷물이
꼬마인 나를 삼켜 버렸을 땐
미친듯이 버둥대고 손을 뻗어도
잡히는 건 짜디짠 바닷물 뿐이었으니 ,
아무도 날 구하러 오지 못할 것처럼
아무도 내 존재를 찾지 못할 것처럼
흐릿하고 공포스러웠던 그 수렁은
한없이 아래로 끌어당기기만 했어 ,
나를 겨우 찾아 준 그 손 이후도
눈부신 햇살이 믿어지지 않아서
아무말도 못하고 엉엉 울 수밖에 없었지
.
.
.
이젠 그 기억이 잊혀질 만도 했는데 ,
... 그 바다가 또 나를 삼키려나봐 ...